[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세계 자본시장의 역대 최대 규모인 38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게 될 중국 금융회사 앤트그룹(Ant Group Co.)이 증시 상장에 주목하고 있다.

▲ 중국 앤트그룹의 증시 상장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 기사. 관련 화면 캡처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시작한 이 회사는 뉴욕 증시를 우회해 홍콩과 중국 상하이 증시에 동반 상장할 예정인데, 투자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감안하면 최소 344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상하이와 홍콩을 아우르는 앤트그룹의 대규모 IPO가 성황리에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앤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주당 68.8위안과 80홍콩달러의 기준가격이 제시됐는데, 인수자들이 추가로 최대 15%의 지분을 더 요청할 경우 앤트가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당초 목표(344억 달러)보다 52억 달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공모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1월5일부터 주식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WSJ은 앤트그룹의 공모 규모는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ㆍ294억 달러)가 세운 역대 최고가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앤트그룹을 키운 알리바바의 잭 마(마윈·馬雲) 창업자도 “이번 주식공모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의 에스크로서비스에서 시작된 이 회사는 현재 매년 수조 달러의 지불을 처리하고 세계 최대의 머니마켓 펀드를 운영하며 수억 명의 소비자 및 소규모 고객에게 소액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앤트그룹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국내에서도 반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 KG모빌리언스 등 기존 시중은행의 업무영역을 잠식하고 있는 국내 IT업체들이 관련 테마주로 거론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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