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코로나19 백신개발 경쟁에서 화이자, 모더나 대비 뒤처진 것으로 평가 받아온 아스트라제네카가 역전을 시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3상 시험 재개를 허가 받은데 이어, 노년층에서도 백신의 강력한 효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개발상황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 기사. 관련화면 캡처

마침 유럽연합(EU)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의 승인기준을 대폭 낮추기로 결정,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장 먼저 상용화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27일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진행해온 일부 노인 시험 대상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AZD1222) 면역 반응 평가에서 지난 7월 공개된 1차 임상시험과 결과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효능이 확인됐다.

당시 공개된 1차 시험 결과에 따르면 시험 대상자들의 몸에서 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됐고, 이런 체내 면역체계가 최소 56일간 확인됐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 관련 연구진은 건강한 18∼55세 성인에게서 ‘강력한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ㆍ장년층에서 확인된 면역반응이 취약계층인 노년층에서도 확인한 만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완벽한 효능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다만 “임상시험 결과자료를 완전히 분석하기 전까지는 백신의 효력과 안전성이 완벽히 검증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 보건당국이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승인 기준을 낮추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유럽지역에 연고가 많은 아스트라제네카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약국(EMA)은 미국 FDA의 ‘50% 기준’ 대신 코로나19백신을 접종 받은 뒤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비율이 절반 이하에 머물더라도 백신 사용을 승인키로 했다.

EMA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된다면, 소위 효험률이 50%를 밑돌아도 일반 접종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효험률이 50%를 넘어야 백신을 승인한다는 미국 기준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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