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글로벌 반도체 시장 'K-메모리' 지배력 더욱 강화”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메모리 D램·낸드 1, 2위 싹쓸이…“확고한 지위 확보” 최아람 기자l승인2020.10.21l수정2020.10.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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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K-메모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사진=SK하이닉스 제공)

인텔의 메모리 사업부인 NSG(Non-volatile Memory Solutions Group) 부문 중 낸드 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28억 달러, 영업이익은 약 6억 달러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도약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메모리 분야의 양대 축인 D램과 낸드에서 모두 국내 기업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D램 이어 낸드도 과반 점령…'K 메모리' 선의의 기술 경쟁 가속

SK그룹은 그동안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을 인수해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효과를 봤다. 여기에 2018년에는 일본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했고, 이번에 인텔 낸드 사업까지 인수하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D램에 이어 낸드도 국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각각 42.1%, 30.2%에 달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점유율이 72%를 넘어서는 과점 시장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의 올해 2분기 점유율은 인텔이 11.5%로 4위, SK하이닉스는 11.4%로 5위로 조사됐다.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33.8%를 차지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합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은 45%에 그쳤지만, 하이닉스가 인텔 낸드를 사들이면서 전체 점유율이 56%를 넘게 될 전망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20일 전직원에 보낸 CEO 메시지에서 "우리를 둘러싼 경쟁 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낸드 사업에서도 D램 사업만큼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10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이처럼 SK하이닉스의 낸드 부문 약진으로 낸드 시장에서도 'K-메모리'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기반의 저장장치인 SSD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SSD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기업용 SSD가 연평균 23.9% 성장해 전체 SSD 시장의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이는데 D램과 낸드 모두 국내 기업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가 시장 환경을 유리하게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선의의 경쟁을 통한 기술 발전도 기대된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2위를 유지하면서 신제품 개발을 놓고 경쟁해왔다.

10나노급 D램의 경우 2세대 제품을 삼성전자가 2017년 12월에 출시하자 SK하이닉스가 11개월 뒤에 개발했고, 3세대 제품은 삼성전자가 2019년 3월에 개발하자 하이닉스가 7개월 뒤에 내놓는 등 기술 격차를 줄여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D램에 이어 낸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의의 경쟁을 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벌 메모리 시장 재편 빠르게 진행…‘생존을 위한 합종연횡 가속화’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인수합병(M&A) 규모가 늘어나는 등 글로벌 메모리 시장도 빠르게 재편되고 이다. 이에 따라 생존을 위한 시장의 합종연횡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인수는 양사에 모두 윈윈 딜이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낸드 부문 글로벌 2위로 도약이 가능하고 인텔은 비메모리 사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기준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11.7%, 인텔이 11.5%인데, 둘을 합치면 23.2%로 키옥시아(17.2%)를 제치고 2위로 도약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는 글로벌 낸드 산업의 구조조정 효과로 이어져 향후 D램 산업과 유사하게 낸드 공급구조의 과점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D램 사업에서는 2013년 7월 미국 마이크론이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이후 산업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결국 현재 D램 사업은 글로벌 3사(올해 2분기 기준: 삼성 44%, SK하이닉스 30%, 마이크론 21%)의 과점 공급체계가 구축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현재 중국에 D램과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인텔의 다롄 낸드 공장을 확보하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중국 시장에서 종합 반도체 업체로의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자료사진

한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M&A 거래 규모가 63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달 미국 그래픽 반도체(GPU) 기업인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인 영국의 ARM을 400억 달러(약 45조7000억원)에 사들였다. 미국 CPU 반도체 회사인 AMD도 현지 반도체 회사 자일링스를 300억 달러(약 34조5800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막바지 진행 중이다.

업계는 기존의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구글이나 테슬라 등 테크 기업들도 자체 반도체 독자 개발에 나서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아람 기자  e5@econ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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