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37차 교섭 돌입…회사측 새로운 제시안 마련
지역 경제단체 및 상권…타결 기대

[이코노뉴스=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본교섭을 진행한다. 이에 불가능 할 것으로 예상됐던 연내타결의 불씨가 살아났다. 

다만 노조의 파업으로 회사측이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으며 추가 임금인상의 아순환 고리를 끊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12일 현대차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지난 7일 무산됐던 37차 임금 및 단체협약 본교섭이 진행된다./이코노뉴스

12일 현대차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지난 7일 무산됐던 37차 임금 및 단체협약 본교섭이 진행된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측이 진일보된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본교섭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날 회사측이 변화된 안을 제시하기로 함에 따라 본교섭 재개가 성사됐다.

지금까지 사측이 제시한 최종안은 기본급 4만2879원(별도승급 1호봉+정기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250%, 일시금 140만원, 단체개인연금 5000원, 포인트 20만원 등이다.

노조는 지난해 합의안(기본급 7만2000원, 성과급 350%, 주식 10주, 일시금 330만원, 포인트 50만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반발하고 있으며,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순환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2시간 전 공장 부분파업에 이어 6일 완성차 공장 3시간 파업을 진행했으며, 7일에는 엔진·변속기 등을 생산하는 간접사업부 3시간 파업, 8일에도 1조와 2조 각각 3시간씩 파업을 진행했다. 

이번주 들어서도 11일 전 공장 1조와 2조 각각 3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으며, 12일에는 완성차 공장 4시간 파업을 진행 중이다. 13일에는 간접사업부 4시간 파업이, 14일과 15일에는 1, 2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이 예정돼 있다. 

지난 10월 출범한 새 노조 집행부는 '파업보다 더 위력적인 투쟁전술' 언급하며 파업을 지렛대 삼아 임금인상폭을 올리는 협상 전술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은 파업에 못 이겨 회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회사측 내놓은 추가 제시안을 노조가 수용해 잠정합의를 이루고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경우 해를 넘기기 전에 타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추가 제시안마저 반대에 부딪칠 경우 연내 타결은 사실상 무산된다. 

회사측이 어느 수준의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추가 인상에 난색을 표하던 회사측이 결국 인상폭을 크게 조정할 경우 결국 파업에 못 이겨 노조에 끌려가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난에 휩싸일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매년 임단협이나 임협 때마다 파업을 무기로 임금을 큰 폭으로 인상해 회사측이 정말 투자를 해야할 곳에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선진 노사 문화를 만들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합리적인 임단협을 진행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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