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된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의 항체 치료제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전격적으로 16일(현지시간) 긴급 사용승인을 내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이 경우에도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치료제 생산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VB리링크의 제약담당 제프리 포지스(Geoffrey Porges) 분석가는 “FDA가 금요일(16일)에 ‘단일 클론’ 항체방식 치료제의 긴급사용에 대한 승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포지스 분석가는 “FDA는 항체 약물이 작동하는 방식에 이미 익숙하고 다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수 년에 걸쳐 많은 약물을 승인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체 치료제에 대한 승인이 조기에 이뤄질 경우, 해당 업체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항체방식의 코로나19치료제 개발에 주력해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리제네론과 일라이일리도 FDA가 긴급사용 승인 요청을 내리는데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승인이 나오는 대로 본격 생산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WSJ은 리제네론의 경우 현재 5만명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공급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몇 개월 내로 생산량을 30 만명 분으로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일라이릴리도 이달 말까지 10만회, 연말까지 100만명 접종이 가능한 양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라이릴리의 다니엘 스코 브론스키 책임자는 “생산초기 공급량이 시중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연방정부가 초기 접종대상자에 대한 기준을 확정하겠지만, 65세 이상이거나 비만인 사람들부터 투약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 등은 항체 치료제의 신속한 대량생산을 위해 다른 제약업체와 공동 생산하는 방법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동생산 과정에서 한국의 제약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면 해당 업체 주가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 8월 미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치료제 대량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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