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만 6조원 가까이 투자…헝리그룹, 로이즈뱅킹그룹 본사인수 등 부동산 매입 이어져

[이코노뉴스=제리 곽 중국경제 편집인] 영국의 브렉시트 선언이후 차이나머니의 런던 금융가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금융가 ‘시티 오브 런던’ 거리가 ‘시티 오브 차이나’로 바뀔지도 모른 정도다.

▲ 런던금융가의 야경./뉴시스 자료사진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 본토 및 홍콩에서 런던 부동산시장에 유입된 투자금이 40억파운드(5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 자금의 대부분 런던 금융가에 집중되었다. 런던 금융가는 장기 임대 계약이 많아 안정적인 수익처로 큰 인기를 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과 중국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영국 로이즈뱅킹그룹(Lloyds Banking Group)의 본사 건물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리그룹(恒力集团)에 1억6000만 파운드(2400억원)에 매각됐다.

영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로이즈뱅킹그룹의 글로벌 본사 건물은 런던 금융 핵심지에 위치하며, 사무실 면적이 1만1150m²에 달한다. 헝리그룹은 지난 1997년 푸젠성 푸저우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시작했다. 이후 20년간 상하이, 저장 닝보 등에서 비즈니스센터 및 주택 건물을 개발해 거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번 거래 후 로이즈뱅킹그룹은 이 건물에 20년 임차 계약을 맺어 계속해서 머물게 된다. 건물 주인은 바뀌었지만 계속해서 임대 형식으로 머무는 ‘세일즈 앤 리스 백(Sales & Lease back)’ 방식의 매각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중위즈디(中渝置地)는 지난 5월 11억5000만 파운드에 영국 런던 금융가의 랜드마크인 최고층(46층) 빌딩 ‘레던홀’을 사들였다. 지난 7월에는 리진지(李锦记)그룹이 12억8000만 파운드에 워키토키 빌딩을 매입했다. 특히 리진지 그룹은 영국 부동산거래 역사상 최고 금액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지난 5월 화룬즈디(华润置地)은 지분 80%를 가지고 미국 폴라리스와 공동으로 3억9000만 파운드에 20 그레엄 스트리트 건물을 매입했다. 11월에는 홍콩의 한 개인 투자자가 1억4000만파운드에 런던 금융가의 오피스 건물 99 그레험 스트리트 건물을 매입했다.

이 밖에도 런던 금융가인 그레험 스트리트에는 중국은행 본사 건물이 소재해 있다. 중국은행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절 9000만 파운드에 매입한 이 건물은 현재 가치가 수 배나 올라 ‘투자의 교과서’로 불린다.

중국은행은 영국의 건물을 계속해서 매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런던에 프라이빗 서비스센터를 개설했다. 파운드 가치가 낮은 틈을 이용해 현재 본사건물과 인접한 60 그레험 스트리트 건물의 인수를 진행 중이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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