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지난 7월과 8월 최장기 장마에다 9월초 태풍 피해 등의 영향으로 지난 9월 채소류가격이 1년전보다 30%이상 급등했다. 또한 임대차보호법 국회통과를 앞두고 전월세 등 집세 상승률이 2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 {그래픽=뉴시스 제공)

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물가상승률 1%대는 지난 3월(1.0%) 이후 6개월 만이다.

물가상승은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7~8월 역대 최장인 54일간 계속된 장마와 태풍에 따른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는 21.5% 상승해 2011년 2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34.7% 급등했다. 지난 2016년 10월(36.3%) 이후 3년 11개월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 8월과 비교해서도 15.1% 올랐다.

특히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수해 피해로 채소류 출하가 급감하면서 신선채소 가격은 지난해보다 34.9%, 8월보다 15.2% 상승했다. 과일 등 신선과실도 지난해와 비교해 16.1%, 전달보다는 18.6% 급등했다. 신선어개도 지난해보다 6.8%, 8월보다 1.1%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배추(40.9%), 무(55.3%), 고춧가루(13.9%), 시금치(26.5%), 파프리카(41.4%) 등이 지난 8월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서는 배추(67.3%), 무(89.8%), 토마토(54.7%), 파(40.1%), 사과(21.8%), 국산쇠고기(10.6%), 돼지고기(7.5%)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과 함께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친 항목은 집세였다. 지난달 집세는 0.4% 올라 2018년 10월(0.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의 경우 0.5%가 올라 지난해 3월(0.5%) 이후 가장 높았고, 월세는 0.3% 오르며 2017년 2월(0.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둔화세를 보이던 서비스 가격도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전달보다 0.9%, 지난해보다는 1.4% 하락했지만, 개인서비스 가격은 지난해 9월에 비해 1.4% 상승했다. 외식 서비스와 외식 외 서비스 모두 지난해 9월보다 1.0%와 1.5%씩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례없이 긴 장마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며 전체 물가지수를 올렸다”면서도 “9월 농산물 가격상승엔 전년도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0월 소비자물가에서도 가을 태풍 등의 기후여건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농산물 가격 상승이 밥상물가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비축물량 방출 등의 수급 불안 방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