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이 1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15일 이같은 내용의 '2020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발표했다.

올해 2분기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1.9%)와 비교했을 때 감소폭은 대폭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뒷걸음질쳤으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12.7% 급락했다. 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운송장비 매출액이 17.3% 쪼그라들어 전분기(-3.5%)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석유화학 매출도 26.8% 고꾸라졌다.

비제조업 매출도 6.5%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6.9%), 운수업(-15.8%) 등에서 매출액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이 11.3% 급감했다. 제조 대기업 매출이 13.9% 하락해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었다. 중소기업은 4.9% 줄었다.

수익성도 하락했다.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분기 5.3%로 전년 동기(5.5%)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분기 5.7%에서 2분기 5.3%로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5.2%에서 5.3%로 소폭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2%→5.1%)과 중소기업(6.8%→6.1%) 모두 하락했다.

다만 기계·전기전자와 정보통신 서비스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기계전자의 경우 반도체 가격이 올라가면서 매출액이 오른 영향이 있다"며 "정보통신 서비스의 경우 '언택트' 추세에 따라 이 분야의 이익이 늘었다.

또 언택트 추세로 영업에 필요한 판매관리비, 관리비 등이 줄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 25.3%에서 2분기 25.6%로 상승했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기업의 차입금의존도가 24.4%로 전분기(23.9%)보다 높아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31.3%에서 31.1%로 하락했다. 기업들의 미지급배당금 지급 등으로 2분기 부채비율은 87%로 전분기(88.2%)보다 떨어졌다.

총자산 증가율은 2분기 1.1%로 전년 동기 0.2%에 비해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회사채(CP) 발행이 증가한 데 따른 효과"라며 "회사채가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대기업 총자산증가율(-0.3%→0.8%)은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2.6%→2.5%)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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