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전산업생산은 소폭 증가해 트리플 감소는 면해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 효과가 사라진데다 사상 최장기 장마 여파로 지난 7월 소매 판매가 전월대비 6.0%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이후 5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생산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1.6%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全)산업생산도 0.1% 늘어났다.

▲ (그래픽=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소비)는 전달인 지난 6월 대비 6.0% 감소했다. 이로써 소매판매는 지난 4월 5.3%, 5월 4.6%, 6월 2.3% 등 석 달 연속 이어오던 증가세에서 하락반전했다.

지난 6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오르는 '트리플 상승'을 이룬 지 불과 한 달 만에 소매판매가 지난 2월(-6.0%)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소매판매는 주로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15.4%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가 5.6% 감소했다. 의약품 등 비내구재 소비도 0.6% 줄었다.

7월 소매판매가 이같이 부진한 것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시행했던 소비 장려정책 효과가 반감된데다 사상 최장기 장마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승용차 개별소비세율이 3~6월 동안 적용됐던 1.5%에서 3.5%로 상향됐고, 장마 등으로 인해 여름철 의류 판매가 부진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7월부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줄었고, 지난 5~6월 소비를 크게 증가시켰던 재난지원금이 6월말 90% 가량 소진되면서 7월 이후에는 효과가 크게 반감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도 지난 6월 5.4% 증가에서 지난달 -2.2%로 내려앉았는데 이 역시 정책 효과 감소가 주요인이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생산)은 지난 6월 대비 0.1% 증가하면서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를 가까스로 막았다.

광공업(제조업 포함)과 건설업은 각각 1.6%(제조업은 1.8%)와 1.5% 증가했지만 공공행정이 마이너스(-)8.4%로 크게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 증가율이 0.1%에 그쳤다.

한편 현재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6월 대비 각각 0.2포인트와 0.4포인트 상승했다.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안형준 심의관은 "올해 산업활동 동향은 코로나19 확산 양상에 따라서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는 것이 8월 각종 지표에 바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에서도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