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오 붐에 편승한 미국의 일부 ‘개인 투자자’(바이오 개미)들이 믿었던 바이오 벤처들의 사기수법으로 위기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7일 WSJ에 따르면 한때 6개월 기준(5월말 현재) 시장가치가 45배나 폭등했던 사이토다인(CytoDyn)과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미국 일부 바이오기업의 위험한 행태를 고발한 WSJ 온라인 기사.

지난해까지 1억 달러 가치의 중소 제약업체였던 이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하면서 지난 5월에는 시가총액이 45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이 신문은 뉴저지 주의 은퇴한 사업가 에릭 디스텐필드를 사이토다인에 투자한 대표적 개미로 소개하며, 바이오붐에 투자한 개미들의 불안한 상황을 전했다.

바이오 주에 투자한 미국의 대부분 개미들은 ‘질병을 퇴치한다’는 감성적 이유와 함께 현기증이 날 정도의 변동성 때문에 바이오 관련 주에 몰려들고 있다.

일부 개미는 일부의 부정적 평가에도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이 신약개발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투자한 지분을 회수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WSJ은 ‘바이오 개미’들의 믿음이 해당 기업의 정직하지 못한 행동으로 배신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사이토다인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했던 HIV 치료제의 효능이 아직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승인 서류를 접수했다고 발표,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후 해당 서류는 허위 데이터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이와 함께 사이토다인의 대주주가 4월에 자신이 보유한 480만주를 1,570만달러에 매각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 정황을 종합한 뒤, WSJ은 미국 ‘바이오 개미’의 투자성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즐기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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