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세계 교역부진으로 수출 직격탄 맞아-수출 13%대 추락…상반기 서비스 최소 적자

[이코노뉴스=이혜경 기자]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반기 기준으로 8년만에 최소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한달간 경상흑자는 68억8000만달러로 2019년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6일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9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226억3000만달러)보다 약 3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2012년 상반기에 96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후 8년만에 최소치를 나타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 교역부진으로 수출이 크게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수출은 2419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1% 줄었다. 석유제품과 승용차,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에 유가가 하락하면서 상반기 수입도 2179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9.8% 줄었다. 올해 상반기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48.0달러로 지난해 상반기(66.5달러)보다 27.7% 하락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40.0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는 84억1000만달러로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최소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상반기 여행수지는 31억달러 적자로 2014년 하반기(22억달러 적자) 이후 최소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2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이 6억7000만달러나 줄어들었다.

다만 월별 경상수지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다소 개선되는 상황이다. 6월 경상흑자는 68억8000만달러로 2019년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22억9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흑자 폭이 커졌다.

6월 수출의 경우 400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개월 연속 감소하긴 했지만 하락 폭은 지난 5월 28.2%에서 6월 9.3%로 크게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와 석유류 등의 수출단가가 하락했지만 대(對)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하는 등 지난해보다 감소세가 완화했다"고 전했다.

수입 역시 에너지류 가격이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늘면서 감소세가 완화했다. 6월 수입은 34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하락 폭이 5월 24.8%에서 6월엔 9.8%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2억6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6월(-21억4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해 6월 11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6월엔 4억2000만달러로 7억달러가량 줄어들었다.

금융부문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외화 자금이 들어오는 자금보다 많아지고 있다. 올해 1~6월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가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큰 폭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자본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78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16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3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39억2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2억7000만달러 늘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 증가폭이 컸다. 상반기 내국인 해외주식투자는 253억5000만달러 늘어나 반기 기준 역대 세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는 180억5000만달러 줄어 반기 기준 역대 3위 감소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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