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숭이 등 3년전부터 동물 머리이식 수술 진행해와…인간 윤리와 과학적 근거 논란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중국과 이탈리아 연구진이 시신 2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 최초 사람 머리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 이탈리아 신경외과 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교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인류 최초 사람 머리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 오른쪽이 카나베로 교수. (사진=중국경제 제공)

22일 매일상보(每日商报)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신경외과 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Sergio Canavero) 교수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인류 최초 사람 머리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은 중국 런샤오핑(任小平) 교수와 함께 중국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 이식 수술은 시신 2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모두 18시간의 수술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나베로 교수 연구진은 “인간의 머리 이식 수술에 필요한 척추, 신경, 혈관 연결 방법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며 "빠른 시일내에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머리 이식 수술을 신청할 것"이라 밝혔다. 수술 세부 과정에 대한 보고서는 조만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카나베로 교수는 3년 전부터 런샤오핑 교수 연구팀과 함께 동물 머리 이식 수술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15년에는 10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쥐 머리 이식이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원숭이 머리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과학계에서 카나베로 교수의 머리 이식 수술에 대한 입장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시신을 대상으로 한 수술은 회복 여부를 알 수 없기에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도덕 윤리적인 논쟁이 제기된다.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해도 두 환자 간의 정체성 문제가 야기된다.

베이징대학 의학인문연구원 왕위에(王岳) 교수는 “사망에 대한 정의는 줄곧 국내 의학계, 법학계의 논쟁거리였다”며 “현재 사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머리 이식 수술은 도덕적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왕 교수는 이어 “머리 이식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관, 근육이 아닌 신경 연결”이라며 “신경의 재생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 이식 수술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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