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화장지 남용 막기 위해 설치…효과 좋아 설치 확대 움직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 안면과 홍채인식을 이용해 과다한 화장지 사용을 막는 화장실이 등장했다.

21일 동방망(东方网)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개최된 ‘2017년 중국 화장실 혁신 박람회(2017中国厕所革命创新博览会)’에서 안면 및 홍채 인식을 통해 화장지를 뽑을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 안면과 홍채인식을 이용해 과다한 화장지 사용을 막는 화장실이 등장했다. 사진은 ‘2017년 중국 화장실 혁신 박람회(2017中国厕所革命创新博览会)’에서 관람객이 안면 및 홍채 인식을 통해 화장지를 뽑을 수 있는 기계를 조작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국경제 제공)

안면및 홍채인식이라는 첨단기술이 스마트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해당 기계는 사람의 안면이나 홍채를 인식한 후 3~4초 지나면 약 60cm의 화장지가 나온다. 만약 동일 인물이 또 한번 화장지를 뽑을 경우에는 9분을 기다려야 한다.

IT업계는 “무료로 비치된 화장지의 남용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현재 베이징 티엔탄공원(天坛公园)에는 이미 이 기계가 도입되어 시범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공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하루에 20개 두루마리 휴지가 사용됐었지만 해당 기계를 들여온 이후로는 4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상하이시는 징안(静安) 지역 등 일부 공중 화장실에 수년전부터 무료로 화장지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화장지로 신발을 닦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해 화장지가 심하게 낭비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상하이 시정부는 “최근 2년 동안 무료로 화장지를 제공하는 공중 화장실이 늘고 있지만 화장지 남용 현상이 심각한 상태”라며 “현재 이 안면인식기계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상하이 시내 일부 빌딩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공공화장실 등으로 이 기계도입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개 화장실을 한번 이용하는데 화장지 길이 60cm면 충분하지만 만약 화장지가 더 필요할 경우에는 9분 동안 기다리는 건 쉽지 않다”면서 “상황에 따른 지급량을 제대로 설정하도록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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