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년3개월만 최소치-석유제품 67%대 감소…여행수지 66개월만 최소 적자폭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지난 5월 경상수지가 한달만에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출 충격에 흑자 규모는 지난해 절반 수준이하로 줄어들었다.

▲ 지난 5월 경상수지가 한달만에 흑자 전환했다. 사진은 경기 평택항 자동차 수출전용부두에 대기하고 있는 수출용 자동차들./뉴시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은 7일 발표한 ‘5월 국제수지’(잠정)에서 5월 경상수지가 22억861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코로나19 영향으로 33억1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한달 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흑자규모는 지난해 5월(51억7550만달러)보다 65.2% 감소했다. 

여전히 10년3개월래 최소치를 기록한 수출이 경상수지 급감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상품수지(수출-수입)는 25억120만달러로 작년 5월에 비해 54.5% 감소했다. 수출은 345억5160만달러로 2010년 2월(313억6450만달러) 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5월에 비해 28.1% 줄어든 규모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석유제품 수출(11억5000만달러)이 지난해에 비해 67.7% 감소했다. 승용차(17억3000만달러)는 53.1% 줄었다. 미국(수출 증가율 -29.2%) 일본(-29%) 유럽연합(-22.5%) 중국(-2.4%)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도 급감했다.

수입도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며 지난해보다 24.8% 줄며 320억504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수지는 4억8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4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항공여객운송 감소에도 항공화물운임이 오르며 운송수지가 흑자로 전환했고, 여행수지 적자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는 여행수입은 전달보다 소폭 증가한데 비해 여행지급은 줄면서 66개월만에 가장 적은 적자폭을 기록했다. 여행수입은 4억3000만달러 전달(3억5000만달러) 대비 증가했지만, 여행지출은 5억9000만달러로 전달(7억1000만달러)보다 더 줄었다. 출국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4% 감소했다. 특히 일본행 출국자수는 같은 기간 60만3000명에서 200명으로 99.97% 줄었다.

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보다 흑자폭이 7억6000만달러 준 5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계절적 배당지급 요인이 사라지면서 전달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배당소득수입이 1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19억8000달러)보다 크게 줄면서 흑자폭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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