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 가는 길 ② 개발시대 오염물질 덩어리 함부로 방치했던 ‘원죄’ 언제 벗어나나

주변 야산 소나무 비실·1공장 앞 흐르는 물엔 카드뮴 기준치 최고 14배 초과

제련소측 “정화·오염방지 시설에 거액 투자… 갈수록 나아질 것” 불구 아직 갈길 멀어

환경단체 “폐쇄·이전” 요구 vs 반대측 “지역경제 타격”… 슬기로운 해법 찾아야

[이코노뉴스=글·사진 남영진 논설고문]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영풍 석포제련소를 친구인 박연욱과 둘러보면서 개발과 환경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석포제련소는 오염 방지와 환경 보호를 위해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나름 노력한다고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여전히 ‘공해시설’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풍 석포제련소 박영민 소장은 폐수 수질개선, 대기개선, 토양정화, 산림생태복원 등 정화사업에 막대한 돈과 노력을 쏟고 있는데도 ‘낙동강상류 공장’이라는 낙인에 속절없이 묻혀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환경부의 눈초리도 싸늘하기만 하단다.

석포제련소 내부의 화학공정과 침전, 미생물 정화과정 등 여러 단계를 거쳐 낙동강으로 나가는 배출수를 직접 보니 맑아보였다. 1970, 80년대 강원도 도계, 태백 등지 탄광에서 나오는 까만색의 냇물을 봤던 터라 하천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 정도면 너무 맑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제련소는 이마저도 아예 강으로 내보내지 않기 위해 320억원을 들여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올해 말쯤 시험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란다.

친구와 제련소 앞에서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내친 김에 안동댐까지 가자고 했다. 물 따라 도로가 나 있어 경치가 좋았다. 10분 남짓 가는데 자동차들이 서 있어 앞을 보니 도로공사 중이라 2차선이 안 되는 좁은 도로를 막고 상하행 번갈아 통행을 시키고 있었다.

안동댐까지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걸릴 거 같아 아쉬운 마음으로 차를 돌렸다.

◇ 다슬기와 1급수 갈겨니 보니 ‘물이 깨끗’...“낙동강 하류 쪽에선 다슬기 사라져”

다시 영풍 석포제련소 1공장을 지나 물길 옆으로 난 길을 태백 쪽으로 따라 올라가는데 왜가리인지 백로인지가 작은 바위에 앉아 있어 잠시 쉴 겸 냇물에 내려가 보았다.

▲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옆을 흐르는 석포촌은 다슬기가 사는 깨끗한 냇물처럼 보였다.

낙동강 상류인 데다 5월 말이라 그런지 물이 차가웠다. 1급수 고기인 버들치, 버들개는 저 물가 풀숲 밑에 숨어있을 테고 피라미 사촌인 갈겨니가 있을 것 같았다. 실제 1급수 어종인 갈겨니가 보였다.

돌 밑에 사는 동사리나 퉁가리가 있을까 하고 물가에 있는 돌을 살며시 들어보니 고기는 안 보였다. 대신 까만 다슬기가 눈에 띄었다. 다슬기는 돌 틈이나 모래 속에 숨어 있기도 하는데 물이 깨끗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반가웠다.

고향인 충북 영동 황간면의 송천에서 초등학교 때 많이 잡았던 ‘올뱅이’다. 표준말은 한강 하류의 서울 사람들이 부르는 ‘다슬기’지만 강마다 이름이 다르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내려가면서 오른쪽에 있는 금강 중류와 하류의 충남 지방에서는 대수리, 호남의 영산강 수계에서는 대사리 등으로 부른다.

금강 상류인 무주, 영동, 옥천과 소백산맥을 넘어 인접한 경북의 상주지방에서는 올갱이, 올뱅이라고 한다. 바다에서 나는 골뱅이와 비슷한 발음이다.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말 조사해 발표한 ‘낙동강 상류 수생태계 현황’에 따르면 다슬기는 영풍 석포제련소를 지나면서 하류 쪽에서는 관찰되지 않는다. 제련소가 어떤 식으로든 하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 일제 때부터 광산 슬러지 계곡물에 버렸는데...퉁가리 등 어릴 때 잡던 고기 그대로

돌투성이 냇가를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천렵 생각이 절로 났다. 이번 여름에 이 물과 청량산(淸凉山) 물이 만나는 곳에 어항과 족대 가지고 천렵을 한번 와봐야지.

강원도와 접한 이 일대에서 천렵을 해본 게 언제던가? 10년 전인 2010년 친구들과 삼척의 덕풍계곡 휴양림에서 1박한 적이 있다.

쌍용시멘트를 탄생시킨 쌍용면을 지나 단종애사의 장릉과 청령포의 영월에서 백두대간의 신기로 넘어가던 길이었다.

중석 광산으로 유명한 영월군 상동, 지금의 김삿갓면을 거쳐 가면서 옛날 TV에서 보았던 광경이 떠올랐다. 일제 때부터 광산 슬러지와 폐수를 계곡물에 버려 돌에 알루미늄 산화물이 실처럼 늘어져 있는 장면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친구 박연욱이 일했다던 제2연화광업소가 있던 지역이다.

산골짜기 덕풍계곡을 내려가면서 맑은 물이 보여 차 트렁크에 실고 다니던 족대를 꺼내 돌족대질을 했다. 피라미 돌고기 밀어 쉬리 빠가사리 퉁가리 등 어릴 때 잡던 고기 그대로였다. 제2연화광산이 94년도께 폐광됐다니 15년 정도 지나면 수질이 어느 정도 정화된 걸까 하는 생각이 당시에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석포제련소에 견학한 일을 10년 전 추억과 오버랩하면서 글로 정리하던 차에 환경부발 뉴스를 보고 내 눈이 의심날 지경이었다.

환경부가 4월 말 석포제련소에 대해 특별점검을 했는데 그 결과를 6월 7일 발표한 것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석포제련소의 굴뚝에서 배출허용기준 최대 9.9배를 초과한 대기오염물질이 나왔다고 한다.

특히 제련소 제1공장 부지 내 지하수에선 신장 장애 또는 골연화증을 일으키는 중금속 카드뮴(Cd)이 수질기준 허용치의 33만배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했다.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내에 설치돼 있는 이중옹벽조, 빗물 등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모아두는 곳으로 폭 3.2m, 깊이 3.7m, 길이 7.4m 크기의 옹벽조 37개가 이어져 있다.

◇ ‘33만배’...‘개발 시대가 지은 ‘원죄’의 넓고 깊음 확인해주는 수치 아닐까‘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일단 33만 배라는 숫자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한 금속으로, 사람에게 ‘이타이이타이병’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 카드뮴이 자그마치 허용치의 33만배가 넘게 나왔다면 제련소는 당장 문을 닫아야 하지 않나 싶었다.

그러면서 석포제련소를 견학할 때 들었던 물에 대한 설명이 떠올랐다. 공장에서 사용한 물을 거의 완벽하게 정화해 내보내는 데도 대구와 경북도민들이 불안해한다고 했다. 박 소장은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이 조금이라도 배출될까봐 많은 돈을 들여 허용치 이하로 걸러서 내보낸다”고 강조했다.

그 설명에 ‘낙동강에 기대어 사는 영남 사람들에게 강 상류에 제련소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거슬리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실제 공장을 둘러보면서 정화시설을 거쳐 강으로 나가는 물이 깨끗해 보였다.

그런데 내가 보고 들은 것과 환경부의 발표 내용은 너무도 달랐다. 왠지 제련소한테 속은 것 같은 불쾌감에 전화했다. 한데 억울하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지하수 오염은 이미 지난해 지적돼 정화명령을 받아 이행하고 있는 사안인데 환경부가 마치 새로운 사실을 적발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내고 수치도 선정적으로 인용했다는 것이다.

공장굴뚝 92개중 7개를 편의추출 식으로 조사해 놓고 그중 70%가 기준을 초과한다고 지적한 것은 전체가 그런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불만도 뒤따랐다.

환경부가 적발사실을 재탕했다는 것인데 이 말이 사실일까. 환경부 홈페이지에서 작년과 올해 배포된 보도자료를 찾아 읽어보니 지하수 오염이 적발된 것은 지난해가 맞지만 ‘33만배’라는 수치는 올해 새로 나온 것이다.

제련소 측은 정화명령에 따라 공장부지 내 지하수의 오염정도와 범위를 측정하기 위해 새로 관정을 뚫어 오염도를 측정해 환경부에 보고했는데, ‘33만배’는 그 수치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환경의식이 높지 않고 먹고 살기 바빠 개발논리가 시대정신이던 때에 정화되지 않은 공정수가 공장 바닥에 흘러 스며들고 오염물질 덩어리 폐기물을 함부로 바닥에 방치했던 ‘원죄’ 탓이리라. 어쩌면 ‘33만배’는 제련소가, 아니 그 시대가 지은 ‘원죄’의 넓고 깊음을 확인해주는 수치가 아닐까.

◇ 숫자는 숫자일 뿐, ‘엄청난 오염’ 사람과 환경에 얼마나 위험한지가 중요

눈에 띄는 것은 환경부가 지난해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몇 만배’라는 숫자를 올해는 본문에 쓰고 따로 설명문을 달아 측정치를 자세히 기술했다는 점이다. 올해 기준을 적용하면 작년엔 최대 7만5,300배를 초과한 수치가 있다.

▲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내 바닥에 토양정화를 하기 위한 구멍들이 촘촘히 뚫려 있다.

그렇지만 7만배이건 33만배이건 이런 숫자의 차이가 뭐가 중요할까. 엄청난 오염이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 않나. 이것이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이고 사람과 환경에 얼마나 위험한지가 정작 중요하지 않은가.

주변에 이 분야 수치에 밝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대답은 의외로 담담했다. 일반적으로 공장들이 깔고 앉아 있는 토지는 산성도가 강해 지하수의 중금속 농도가 높게 나온다는 것이다. 토양의 산성도가 높을수록 중금속이 이온화해 지하수에 녹아들기 때문이란다.

한 지인은 “공장 부지 내 오염된 지하수는 기업들이 시설처럼 관리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이 오염 지하수가 주변에 흐르는 하천물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철저하게 차단하고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이 말을 듣고 보니 ‘공장 인접 하천변 지하수 1만6,870배’란 숫자가 그나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전문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오염 지하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도 하천물의 오염도가 급격하게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산성도가 높은 지하수에 녹아 있는 이온형태의 중금속은 산성도가 낮은 하천물을 만나면 급속하게 금속으로 환원돼 바닥에 가라앉는다.

중금속은 ph가 5 밑으로 떨어질 때(산성도가 높을 때) 이온화가 진행되고 6 이상에서는 진행되지 않는다. 제련소 앞을 흐르는 하천물의 ph는 7.5~8.9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럼 제련소 앞을 흐르는 하천물에는 카드뮴이 얼마나 있을까.

환경부가 지난해 제련소 앞 하천물의 카드뮴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제련소를 지나기 전의 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1공장 바로 앞을 흐르는 물에서는 하천수 기준(0.005mg/L) 대비 최고 14배, 고인물에서는 최고 4,577배를 초과했다. 하지만 반대편의 2공장 앞쪽을 흐르는 물과 1공장을 벗어난 하류에서는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어쨌든 제련소의 공장부지 내 오염된 지하수가 땅속으로 조금씩 새어 나와 하천물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 ‘잠재적 위험’ 즉각 폐쇄해야 vs 50년 동안 멀쩡했는데, 지역경제 파탄

문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다. 환경단체들은 수질뿐 아니라 대기, 토양 등 석포제련소 주변의 환경오염을 엄청난 ‘잠재적 위험’으로 보고 즉각적인 폐쇄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제련소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제련소가 50년간 운영돼 왔지만 그동안 공해병이 보고된 적도, 집단 발병한 사례도 없는 등 현실적으로 큰 위험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오히려 제련소 주변의 환경오염은 개선되고 있고 현재의 오염도 제련소가 약속대로 환경개선 투자를 이행하고 시간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주장엔 제련소가 폐쇄될 경우 1200여명의 직장이 사라지고 지역경제를 파탄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바탕에 깔려 있다.

결국 환경과 개발의 가치대립이다. 남과 북도 아니고, 여와 야도 아닌데, 그 흔한 말로 진보와 보수 대립도 아닌데 ‘개발과 환경’에 대한 인식차이가 이렇게까지 깊을까.

1960~70년대 박정희 개발시대에 장려한 장치산업에 지금의 강화된 수질, 대기오염 기준을 들이대면 살아남을 공장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넋두리가 괜한 엄살만은 아니지 싶었다.

그러나 이런 상념에도 석포제련소에 대한 괘씸한 마음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제련소를 둘러싼 환경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게 얼추 10년이 다 돼 가는데 제련소 앞을 지나는 하천물의 카드뮴 농도가 기준치의 14배라니.

그동안 시민운동가들의 걱정과 우려의 외침을 귓등으로 들었다는 말인가. 단속기관의 적발을 당하고서야 비로소 정화에 나서는 모습은 또 어떤가.

더욱이 영남인들은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오염사고’로 강물 오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지 않은가. 환경 개선사업에 수천억을 들였다고 하는데 결과가 고작 이것뿐이라니.

▲ 영풍 석포제련소 주변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 거리에 코로나 사태로 지역경제가 어려워도 힘내자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석포제련소의 행태가 미봉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는 환경단체 등의 지적에 공감이 갔다.

그래서 “조만간 오염지하수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 하천물의 중금속 오염도를 허용 기준치보다 훨씬 낮추겠다”라는 말이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았다. 물론 무턱대고 의심하는 건 금물이고 제련소의 이행 노력을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

◇ ‘어두컴컴한 갱도에서 지질 탐사하던 시절...그때는 나라 위한 자부심’

아무튼 친구와 나는 석포제련소를 견학 한 그날 안동댐으로 향하던 차를 돌려 석포로 다시 돌아 나온 뒤 서울로 향했다. 5월 30일이었다.

내비게이션이 새로 난 대현터널을 지나 봉화, 영주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로 올라가는 길을 안내했다. 고속화도로를 운전하던 박연욱이 “1980년대 초에 4년간 일제 때부터 내려온 지질도를 들고 어두컴컴한 연화광업소 갱도를 지질탐사 할 때만 해도 나라를 위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중얼댔다.

박연욱은 지도 교수가 한국에서 지질 쪽의 일을 하려면 영풍광업을 거쳐봐야 한다고 추천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게 이어져 무극광산에서 금줄 캐고 금강유리(지금의 KCC)로 읆겨 남이천의 금강CC를 만들 때 지질조사까지 했다고 한다.

점심을 먹기 위해 봉화군에서 잠시 내렸다. 다리 건너 시장과 버스터미널이 있는 주변에서 기름을 넣고 주차했다.

봉화라면 바로 이퇴계의 청량산과 금강송의 춘양이 떠오른다. 경상도 북부의 중심도시인 성리학의 안동권에 속한다.

안동은 진성 이씨인 퇴계 학파가 만든 예안의 도산서원, 유성룡생가가 있는 안동 하회마을의 병산서원, 학봉 김성일의 의성김씨 등에서 동인으로 이어져 성리학을 발전시켜온 문향이다.

서울에서 죽령을 넘으면 풍기의 부석사와 영주의 소수서원을 만난다. 명종 때 주세붕이 사액을 받은 우리나라의 최초 서원이다. 여기서 왼쪽 영주댐에서 내성천을 건너 안동 쪽으로 동진하면 강원도와 경북의 경계인 봉화를 만난다.

봉화에서 동진해 남한에서 가장 경치가 좋다는 불영사계곡을 넘으면 울진이다. 울진 바다에서 잡은 문어와 고등어는 보부상들의 지게에 실려 백두대간을 넘었고, 부산에서 낙동강을 거슬러온 소금을 안동에서 만나 간고등어가 됐다고 한다.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는 먹물을 뿜는다고 제사상에 문어(文魚)를 올리고.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봉화의 시장은 한산했다. 여기저기 ‘송이’ 광고가 많이 보였다. 웬 송이? 송이는 아직 영덕, 울진, 양양인데. 영춘의 금강송 때문인가 생각했다.

문득 석포제련소 인근 야산의 소나무 숲이 떠올랐다.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말라 비틀어 쓰러져 있는 황량한 모습이 영 마음에 걸렸다. 도대체 소나무는 왜 죽은 것인가.

※ 남영진 논설고문은 한국일보 기자와 한국기자협회 회장, 미디어오늘 사장, 방송광고공사 감사를 지내는 등 30년 넘게 신문·방송계에 종사한 중견 언론인입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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