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나흘째 의식이 없는 상태인 귀순 북한 병사의 건강 상태는 일주일이 괴비가 될 전망이다.

16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전날 2차 수술을 받은 귀순 북한 병사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진정제와 함께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기계호흡 중이다.

▲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15일 오후 경기 수원 권역외상센터에서 북한군 병사의 2차 수술을 집도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15일 오후 브리핑에서 "1차 수술에서 열었던 복부를 통해 손상된 조직은 절제하고 봉합까지 마쳤다"며 "어느정도 상태는 호전됐으나, 몸속에 있는 기생충과 감염을 막기 위해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9시40분부터 오후 1시5분까지 이뤄진 2차 수술을 통해서는 복벽(배 안쪽 근육)에 있는 총탄 1발을 제거하고, 1차 수술에서 열린 복부도 봉합했다.

현재 북한군 병사는 소변량과 혈압 등 건강 상태가 처음보다는 호전됐으나 여전히 생체활력징후가 불량한 상태다.

앞서 이국종 교수는 1차 수술을 마친 뒤 환자의 상태가 워낙 심각해 열흘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일주일 가량 병사의 활력 징후나 복부 봉합 부위 등을 지켜본 뒤 상태가 나아지면 진정제 투여를 중단하고 호흡 장치도 제거할 계획이다.

1·2차 수술을 통해 상태가 심각했던 내장 부위에 대해 응급조치를 마친 의료진은 양팔과 다리 부위에 있는 총상과 부서진 골반 등에 대해서는 정형외과·성형외과 수술을 이어갈 방침이다.

병원 측은 환자 상태를 지켜본 뒤 다음 주에 추후 브리핑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주대 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병사의 회복 상태에 따라 계속 조치하고 있다"며 "여러 합병증이 예상되는 만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오후 3시31분께 판문점 JSA로 귀순한 병사는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5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복부와 우측 골반, 양팔, 다리 등에서 5곳 이상의 총상을 입고 우리 군에 의해 구출됐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16일 북한군 병사의 귀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일부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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