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9년 기업경영분석’ 발표-이자보상비율 100%미만 34.1% 기록…올해 코로나19로 한계기업 급증 가능성
[이코노뉴스=이혜경 기자] 지난해 10개기업중 3개이상 기업이 이자도 내지 못하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은 물론 안정성마저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은 3일 ‘2019년 기업경영분석’을 통해 외부감사 대상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2만5874곳을 조사한 결과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1년새 31.3%(8099개)에서 34.1%(8823개)로 확대됐다. 기업 100곳 중 34곳이 이자보다 적게 돈을 번 한계기업인 셈이다.
지난 2013년 관련통계 집계이래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의 비율이 역대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반면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때문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이면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0%에도 못미쳐 영업적자에 이른 기업도 전체의 23.4%로 1.8%포인트 늘었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넘는 기업은 같은 기간 40.2%에서 36.9%로 3.3%포인트 줄었다.
지난해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수출부진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한계기업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전체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0% 감소했다. 지난 2017년 9.9%, 2018년 4.2%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기간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4.3%에서 -1.5%로 하락 전환했다. 중소기업(3.9%→1.5%)보다 하락 폭이 컸다.
업종별로 보면 매출액 증가율은 제조업(4.5%→-2.3%), 비제조업(3.8%→0.8%) 모두 나빠졌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0.4%→6.3%)와 조선·기타운수(-4.5%→12.5%)에서 상승했지만, 정제 마진이 줄면서 석유정제 부문이 23.1%에서 -6.8%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다른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 증가율은 3.7%에서 5.0%로 올랐다. 지난해부터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IFRS16)이 적용되면서 운용 리스를 자산과 부채로 인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도 6.9%에서 4.7%로 하락했다. 제조업은 8.3%에서 4.6%로, 비제조업은 5.2%에서 4.8%로 줄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판매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18.8%에서 5.6%로 급락했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93.1%→95.4%)과 차입금의존도(26.0%→27.7%)는 모두 올랐다. 자본잠식상태 기업의 비중은 한 해 전과 같은 8.8%였다.
지난해 전체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0% 감소했다. 지난 2017년 9.9%, 2018년 4.2%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