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기준 비정규직 전체의 32.9%인 654만2천명 집계…60대 가장 많이 늘고 다음이 20대

근로자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증가한 비정규직 중 75%가 60세 이상의 노인으로 나타나는 등 노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보다 9만8000명 늘어난 65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 (그래픽=통계청 제공)

이는 임금근로자 1988만3000명의 32.9%에 해당한다. 월급쟁이 3명 중 1명꼴로 비정규직인 셈이다.

비자발적인 비정규직 비중은 49.9%로 지난해(46.9%)바도 3%포인트나 증가했다. 비자발적 비정규직 비중은 2008년 59.8%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급증했다.  

비자발적 선택 사유로는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76.5%)라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이 '전공·경력에 맞거나 원하는 분야의 일자리가 없어서'(13.8%)였다.

올해 증가한 비정규직 중 60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도 높았다. 60세 이상의 비정규직은 전년 동월 대비 6만8000명 증가하면서 60세 미만(3만명 증가) 대비 증가 규모가 두 배에 달했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분 중 약 75%를 60세 이상 노인들이 차지한 셈이다.

60세 이상 다음으로 비정규직이 많이 증가한 연령계층은 20대로 3만8000명이 증가했다. 10대(-1만5000명), 30대(-1만4000명)는 오히려 비정규직이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293만명으로 2만4000명 증가했으며, 여자는 361만1000명으로 7만4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9만6000명이 증가했으며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도 3만8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3만6000명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종사자가 10만1000명, 사무종사자가 2만7000명 증가한 반면 기능·기계조작종사자는 7만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월 평균임금 156만5천원-평균근속기간 2년6개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2년 6개월로 전년 동월대비 1개월 증가했으며,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32.6시간으로 전년 동월대비 0.6시간 감소했다.

최근 3개월(6~8월)간 월평균 임금은 156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7만1000원(4.8%)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1.7%)보다 상승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할 경우 209만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2만3000원 증가한 수치다.

▲ (그래픽=통계청 제공)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을 동일 조건으로 제한할 경우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도 전년 동월대비 1.1%포인트 줄어든 9.4%를 기록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치면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90.6까지 올라온 셈이다.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 비율은 2.9%로 전년 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정규직 근로자(16.9%)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건강보험이 45.3%, 고용보험이 44.1%, 국민연금이 36.5%로 전년 동월대비 0.5%포인트, 1.3%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이 85%를 넘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 수준이다.

근로복지 수혜율 역시 퇴직급여가 41.5%로 정규직(87.8%)에 비해 낮았고, 상여금이 39.1%, 유급휴일이 31.7%로 수혜율이 정규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간외수당 수혜를 입는 비율도 24.2%로 네 명 중 한 명 꼴이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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