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그렇지만 2분기에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조44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5.61% 늘어난 55조3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4조8849억원으로 3.15% 줄었다.

1분기 매출은 디스플레이, CE 비수기와 일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7.6%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서버와 PC용 부품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7조6천40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로도 5.1% 늘어났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9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15.7% 증가했다.

1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하고 모바일 수요가 지속돼 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1분기 매출 6조59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반적인 패널 판매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분기 IM(IT·모바일)부문은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분기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갤럭시 S20·Z 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이익은 개선됐다.

1분기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매출 10조3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분기와 전년도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월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되면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유통망·공급망·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과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에 2분기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에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OLED는 신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선은 폴더블과 노트 신제품, 중저가 5G 확대 등 라인업 강화를 추진하고 네트워크는 5G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과 글로벌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가전부문에서는 2분기 온라인 판매를 지속 강화하면서 유통사와 협력하고 마케팅 전략을 최적화해 위기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임직원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 국내외 지역총괄별 코로나19 대응 T/F를 구성하고 국가별 보건당국이 발표하는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절하고 빠른 대응을 취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주요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코로나19에 따라 발생한 여러가지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에서 정부와 지역사회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기부금, 의료용품, 전자제품과 온라인 교육을 위한 기기 등을 지원했다. 국내에서는 치료 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회사 시설을 제공하고, 국내 마스크 생산 회사에 기술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슈가 지나간 이후,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전략적 R&D 투자 등 미래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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