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당선작 최종선정…지하 광역환승센터 위에 3만㎡ 규모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에 광화문광장 1.5배 규모의 공원이 생긴다. 공원 지하에는 철도노선 5개가 지나가는 복합환승센터가 2023년까지 들어선다.

▲ 영동대로 환승센터 전경.(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23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프랑스 건축가인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설계 컨소시엄의 '빛과 함께 걷다(LIGHTWALK)'를 최종 선정했다.

설계안에 따르면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지하 4층 깊이까지 전체 시설에 자연광이 스며드는 지하공간으로 구현된다.

이를 위해 영동대로 상부에 조성되는 대형 녹지광장을 중심으로 삼성역(2호선)부터 봉은사역(9호선)까지 지면을 가로지르는 560m 길이 라이트빔(Light beam)이 설치된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흡수·집적하고 반사시키는 일종의 태양광 공급시설이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시설 전체로 확산시킨다. 지하에서도 마치 지상에 있는 것처럼 환한 자연광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영동대로 상부에는 뉴욕 센트럴파크, 런던 하이드파크와 견줄만한 약 3만㎡ 규모 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녹지광장을 둘러싼 주변부에는 상록수 위주 키 높은 나무들을 심어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공해와 소음을 차단한다. 광장 중앙은 콘서트·불꽃놀이 등 행사가 연중 열릴 수 있도록 비워진 공간으로 조성된다.

설계자인 도미니크 페로는 이화여대 캠퍼스센터 설계자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도미니크 페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이번 '도미니크 페로 설계 컨소시엄'은 정림건축, 공간건축, 유신·태조·선진 엔지니어링 등 건축·엔지니어링 분야 전문회사들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설계범위 등에 관한 구체적인 협상 후 12월 중 설계 계약을 체결한다. 내년 1월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해 2019년 1월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 신청사 1층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1일부터 5일까지 신청사 1층 로비에서 당선작을 비롯한 총 6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사업은 영동대로 하부에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광역복합환승센터(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시민들이 모이고 즐겨 찾는 편안한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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