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기준 연간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155%…126만가구 부실위험 우려

우리나라 가계가 진 빚이 처분가능소득의 1.5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언주 국민의당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연간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5.0%로 집계됐다.  

▲ 우리나라 가계가 진 빚이 처분가능소득의 1.5배를 넘어선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우리나라 가계가 한 해 동안 모은 소득을 꼬박 저축하더라도 가계부채의 3분의 2 정도밖에 갚을 수 없다는 얘기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4년 말 136.4%, 2015년 말 142.9%, 2016년 말 153.4% 등으로 꾸준히 높아졌다.

올해도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11.1%, 2분기에 10.4%로 각각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처분가능소득은 상승률이 5%대 안팎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4.6%에서 2015년 5.8%로 올랐다가 지난해 4.0%로 떨어졌고 올해는 1분기 4.9%, 2분기 4.6%로 파악됐습니다.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가 더딘 상황에서 저금리 장기화, 부동산 시장 호조 등의 영향으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가계부채가 부실해질 위험이 있는 가구가 126만 가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부실위험가구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126만3000가구로 전체 부채 가구의 11.6%였다.  

부실위험가구는 한국은행이 가구의 소득, 금융, 실물자산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가계부실위험지수(HDRI)가 100을 초과한 가구를 가리킨다. 

부실위험가구는 2015년 3월 109만7000가구와 비교하면 1년 사이 16만6000가구(15.1%)나 증가했다.  

부실위험가구가 보유한 부채도 지난해 3월 186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조6000억원(18.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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