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로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생산지표들은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세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 (그래프=한국개발연구원 제공)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이날 발표한 'KDI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지연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KDI는 8월 중 서비스산업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고 광공업 생산이 증가로 돌아서면서 경기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9월 중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높은 증가율을 보여,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8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을 중심으로 전월(2.0%) 보다 높은 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17.8%)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자동차(14.8%) 역시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월(-0.2%) 감소에서 2.7%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업(4.9%), 보건·사회복지(6.6%) 등을 중심으로 전월(2.2%)보다 낮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3.1%)보다 낮은 72.0%를 기록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제조업 출하는 수출출하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월(0.2%)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KDI는 그러나 내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했다. 7월 중 일시적 요인에 따라 상승했던 소매판매 증가율이 8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소비심리도 점차 약화되고 있어서다.

실제 8월 중 소매판매액은 전월(3.5%)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내구재(-1.1%)와 준내구재(-1.7%)가 감소했으며 내구재는 통신기기 및 컴퓨터(-4.2%)의 부진을 중심으로 전월(11.8%)보다 낮은 5.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2.2%)보다 감소한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민간소비와 관련이 큰 도소매업(0.5%)과 음식·숙박업(-3.9%) 등 서비스업 생산은 여전히 부진했다. 

9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100)보다 크게 높은 107.7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 및 미래 경기에 대한 비관적 의견이 많아지면서 전월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설비투자와 관련해서는 KDI는 "건설기성 증가율이 완만해지는 가운데, 관련 선행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다만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를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여타 내수부문의 부진을 일부 보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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