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수출형 EU-APR, 인증심사 최종 통과…유럽은 물론 남아공 등 원전수출시장 다각화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원전 모델인 APR1400의 유럽 수출형인 EU-APR이 유럽사업자협회 인증심사에 최종 통과됐다. 이에 따라 한국 원자력발전소의 수출길이 열렸다.

▲ EU-APR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은 9일 APR1400의 유럽 수출형 원전인 EU-APR의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EU-APR 표준설계는 국내 및 UAE에 건설중인 APR1400을 유럽 안전기준에 맞춰 설계한 것이다. EUR 인증 본심사는 유럽사업자협회(이하 협회)가 유럽에 건설될 신형원전에 대한 안전성, 경제성 등을 심사한 후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협회는 유럽 12개국 14개 원전사업자로 구성돼 있으며 신규원전 설계를 표준화하고 발주 관련 기술적 배경을 정의하고 있다. 회원국들은 이 요건을 유럽권 건설사업의 표준 입찰요건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 심사 통과로 유럽뿐 아니라 EUR 요건을 요구하는 남아공, 이집트 등의 국가에 원전 수출이 가능해져 원전 수출시장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한수원과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 한국원자력산업계는 2011년 12월 EUR 인증 심사를 협회에 공식 신청, 2년에 걸쳐 예비 평가를 받았다.

평가 결과 본 심사 착수를 위한 조건이 충족돼 2015년 11월 본심사를 시작, 역대 EUR 본심사 가운데 최단 기간인 24개월 만에 최종 인증을 받았다.

본심사에서는 20개 분야, 4500여개의 방대한 요건이 요구됐다. 이를 위해 한국원자력산업계는 620건에 달하는 방대한 기술문서를 제출하고 800여건의 질의응답을 수행했다.

EU-APR과 APR1400의 가장 큰 차이는 중대사고 대응개념이다. 노심이 녹는 중대사고 발생시 APR1400은 원자로용기 외벽에서 냉각수를 이용해 냉각하는 중대사고 완화설비를 갖춘데 비해 EU-APR은 노심 용융물질을 원자로건물 내에서 냉각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수원 관계자는 “최근 영국, 체코, 스웨덴, 폴란드 등 유럽에서는 기존 원전을 대체할 신규원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EUR 인증 심사에 원전 도입 또는 사업협력 의사가 있는 유럽 사업자가 참여해 향후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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