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수지 잠정집계 결과…‘10월 위기설’ 부각으로 외국인 국내투자도 감소세

지난 8월 여행수지 적자가 14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감소세가 지속된데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핵 리스크와 함께 10월 위기설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 (표=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17년 8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8월 여행수지는 14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여행수지 누적 적자규모는 109억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여행수지는 지난 7월 사상 최대 규모인 17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었다.

지난 달 중국인 입국자수는 33만9000명으로 7월 28만1000명에 비해선 늘어났으나 지난해 8월의 87만4000명에 비해선 61.2% 감소했다.

반면에 내국인의 출국자수는 238만5000명으로 지난 해 8월에 비해 15.6% 증가했다. 8월 내국인 출국자수는 7월의 238만 9000명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악화됨에 따라 서비스수지는 23억3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8월 15억 달러에서 적자폭이 늘어났다.  

경상수지, 66개월 연속 흑자…반도체수출 호조 등 수출 10개월 연속 증가 영향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가 개선되면서 6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2년 3월 이후 6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 해 8월 50억3000만달러에 비해서도 흑자폭이 늘어났다.

수출은 478억2000만달러로 글로벌 교역회복과 반도체 시장 호조세로 전년동월 대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수입은 385억1000만 달러로 역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상품수지는 93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내 지난해 같은달 69억4000만 달러보다 대폭 확대됐다. 반도체 시장 호황과 글로벌 교역조건 개선 등으로 수출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5.8% 늘어난 478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인 영향이다. 전년동월대비 기준 10개월째 증가세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순자산 규모는 91억3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직접투자(29억9000만 달러)와 증권투자(51억3000만 달러)에서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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