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체 산업생산 제자리걸음…광공업과 서비스 늘었지만 건설업 생산 줄어든 영향

지난 8월 건설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소비와 투자는 11개월만에 동시에 줄어들고 미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순환변동치도 보합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경제가 전반적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 8월 전체 산업생산 .(그래픽=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이 지난 7월과 비교해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지만 건설업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전체산업생산이 1.3% 증가 이후 7월 4개월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광공업생산은 기타운송장비(-18.5%), 자동차(-4.0%)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가 12.4%, 전자부품이 5.5% 늘면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통계청은 "반도체와 부품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산업생산이 전월 수준을 유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주요부품인 디램과 플래시메모리가 호조를 보이며 반도체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늘면서 부품 생산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2.1%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72.0%를 기록했다. 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은 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업생산은 석달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0.4%), 예술․스포츠․여가(-2.8%) 등에서 감소했지만 보건․사회복지(1.1%), 전문․과학․기술(1.3%)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1% 늘었다.

◇ 소비, 3개월만에 하락세-설비투자도 2개월 연속 감소세

하지만 생산 부문에서는 호조가 이어진 반면 지출 부문인 소비와 투자는 위축됐다.

소비는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0.3%) 판매는 증가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줄어 전월에 비해 1.0% 감소했다.

소매 업태별로는 전년 동월대비 편의점(9.6%), 무점포소매(8.1%),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6%), 대형마트(3.0%)는 증가했지만 전문소매점(-6.1%), 백화점(-3.9%), 슈퍼마켓(-3.4%)은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8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2.0% 감소했으며 건설수주는 전년동월대비 3.4%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0.5%)이 증가한 반면 토목이 9.8%나 줄면서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기성이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9월 각각 3.3%, 1.0%, 1.0% 씩 감소한 이후 11개월만이다.

하지만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반면 미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하는 등 다음달 지표도 긍정적이지 않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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