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92.3 조사…북핵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 겹친 영향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부진 심리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래로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 전망치는 92.3으로 지난달(94.4)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전망치가 전달보다 2.1포인트나 하락한 92.3으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으며 기업 402곳의 응답으로 이뤄졌다.

BSI는 1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6년 7월부터 1999년 1월까지 31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에서 맴돈 이후 최장 기록이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북핵리스크에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등 대외여건 악재가 기업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예년보다 길어진 연휴로 조업일이 대폭 감소한 것도 기업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예년에는 추석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석있는 달 전망치가 그 전달보다 상승하곤 했는데 올해는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9월 BSI 실적치는 96으로 전달(88.5) 대비 상승했지만 29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을 제외한 내수(99.3), 투자(97), 자금사정(96.8), 고용(99.5)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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