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3월 19일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현대자동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 사업목적에는 모빌리티를 비롯한 기타 이동수단 및 전동화차량 사업이 추가됐다.

현대차의 사업목적 변경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비전으로 제시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시대의 개막을 명확히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19일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을 기존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정관 변경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의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현대차의 중장기 혁신 계획 ‘2025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전동화,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실행 본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사장은 “전동화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구동 부품 경쟁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금년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것”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추진중인 국내, 인도, 유럽 등의 지역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행하여 실질적인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라며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UAM,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 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 참여한 주주도 “2025 전략과 연계해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 하길 바란다”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비전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차는 올해 코로나 일구(COVID-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성공적 신차 런칭을 통한 판매 확대 및 수익 강화, 과감하고 근본적인 원가구조 혁신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은 코로나 일구(COVID-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유럽의 CO2 규제 및 인도 신규 배기가스 배출기준 시행 등 지역별 환경 규제가 본격 심화되고, 미래 자동차 기술 및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주도권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런 어려운 외부환경 변화 속에서 올 한해를 2025 전략 실행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최근 공개한 제네시스 GV80을 필두로 제네시스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며, 아반떼, 투싼 등 볼륨 모델 또한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권역별 경영 환경에 따라 판매전략을 차별화하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신규 시장 확보를 위한 CKD 사업 확대를 통하여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 권역별 불필요한 라인업 및 파워트레인 효율화를 가속화하여 복잡성을 줄이고, 아키텍처 기반 설계혁신 및 표준화, 공용화 확대를 통해 재료비 및 투자비도 대폭 절감할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주주들의 참석과 권리 행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는 주총 집중일을 피해 19일 목요일에 주총을 열었고, 전자투표제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주주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보통주 주당 3000원, 우선주 주당 3050원, 2우선주 주당 3100원, 3우선주 주당 30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현대차 주총장에는 약 140명의 주주들이 모였다. 현대차가 주총에 앞서 전자투표를 권유하는 서신을 발송했고, 다수의 주주들 역시 코로나19 확산을 맞기 위해 현장 참석을 자제했다.

현장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으며, 비접촉식 체온계를 이용한 발열체크도 실시됐다. 마스크 착용 확인과 손소독제 비치도 이뤄졌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주총에 온 주주들에게는 마스크가 배포됐다.

현대차는 주주들의 이동 동선과 일반직원의 동선을 분리하고, 주주 별도 대기공간을 마련해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또 주총장 좌석도 2~3칸 이상 띄어앉도록 배치, 착석자 기준 최소 1m의 공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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