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조사,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100.3 기록…원자재가격 상승·가격인하 요구 애로요인

우리나라 수출이 4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가겠지만 상승폭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8일 국내 80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0.3을 기록해 수출경기가 3분기 연속 100을 상회했으나 수출경기 상승세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EBSI는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업체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출여건이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으면 100보다 커지고 반대면 100 아래의 값이 나온다.

수출기업들은 국제수급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가운데 수출상담, 수출계약 등 대부분의 수출 항목은 전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국제수급상황(113.1) EBSI는 110 이상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는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138.3), 생활용품(124.5), 기계류(121.4), 농수산물(119.1) 등의 수출경기가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전제품(75.2)은 해외생산 및 부분품 현지조달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수출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들은 4분기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6.1%),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4.3%) 등을 꼽았다. 최근 유가 및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원재료 가격상승에 대한 응답률은 전분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됨에 따라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6%포인트)에 대한 우려는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반도체가 사상 최대 수출실적 기록을 경신함에 따라 수출 호조는 이어지고 있으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지속과 최근 미국 연준의 자산축소 결정 등은 우리 수출의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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