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벤처 1000억 기업’ 조사, 513개로 사상 최다…총매출 107조·19만명 고용

지난해 매출 규모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출신 기업(벤처 1000억 기업)이 사상 처음으로 5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지난해 기준 ‘벤처 1000억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 (표=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 1000억 기업은 513개로 조사 실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416곳 ▲2013년 453곳 ▲2014년 460곳 ▲2015년 474곳에 이어 4년 만에 약 100곳 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년 대비 증가 수도 39곳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이들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대에 진입한 기업이 58개였고 탈락한 기업은 61개, 탈락했다가 재진입한 기업은 42개였다.

신규 진입기업 전체 개수는 전년의 55개보다 3개 늘었지만 그 중 업력이 10년 미만인 젊은 기업은 14개에서 11개로 줄었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기업의 성장 속도가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는 점을 반영한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전년(4개)보다 7개 많은 11개가 신규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로운 소비패턴 변화에 맞춘 건강·미용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벤처 1000억 기업의 총 매출은 전년도 101조원에서 2016년 107조원으로 6% 증가했다. 하지만 조선업계 불황과 수출 부진으로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6개에서 4개로 2개 감소했다.

매출 1조원이상 기업, 네이버, 코웨이 등 4곳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네이버, 코웨이, 유라코퍼레이션, 성우하이텍 등이다. 반면에 STX중공업과 휴맥스는 2015년에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선박엔진업계 부진, D램 가격 상승과 미주 수출 부진 등으로 각각 4081억원, 9165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 1000억 기업 전체 종사자 수는 17만9172명에서 19만3490명으로 1만4318명(8.0%)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수도 378명에서 385.4명으로 7.4명(1.9%) 늘었다. 

지난해 벤처 1000억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1%, 부채비율은 80.2%로 각각 전년 7.5%, 81.0%에 비해 향상됐다. 대기업(6.1%, 85.9%), 중소기업(6.0%, 147.4%)보다 앞섰다. 매출액 증가율은 7.2%로 전년(5.4%) 보다 증가했고 대기업(-0.3%)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중소기업(7.4%) 보다는 낮았다.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비와 평균산업재산권 보유건 수는 각각 전년도 43억원, 90건에서 2016년 52억원, 94건으로 각각 20.9%, 4.4% 늘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2.4%)은 대기업(1.5%), 중소기업(0.7%)보다 높았다. 

세계 경기 부진으로 기업당 평균 수출액과 매출액대비 수출비율이 전년도 529억원, 24.9%에서 2016년 488억원 22.9%로 모두 감소했다. 수출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연구개발투자 및 산업재산권 확보 등 혁신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중기부는 분석했다.  

벤처 1000억 기업 중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슈퍼 가젤형 기업'은 2015년 18개에서 2016년 28개로 10개(55.6%) 증가했다. 슈퍼 가젤형기업에 신규 진입한 10개 모두 중소기업에서 출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광학기기, 자동차부품,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각각 4개, 4개, 2개 증가했다. 

2010년와 2015년 벤처 1000억 기업의 대기업 매출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30.1%에서 23.1%로 감소한 반면, 50% 미만인 기업은 69.9%에서 76.9%로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비록 저성장 기조 영향으로 성장 속도는 다소 늦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일자리 창출 등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이 유효하다"며 "벤처출신 기업들이 성장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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