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매달 국채 등 100억달러 자산 축소…기준금리 동결-연말 인하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년만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섰다. 연준이 10월부터 4조5000억 달러로 불어난 보유 자산을 축소에 돌입키로 한 것이다.

▲ 미 연준이 20일(현지시간) 10년만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섰다. 사진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3월 미 워싱턴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워싱턴=신화/뉴시스]

AP통신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연준이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1.00~1.25%로 동결한다고 밝혔으며 오는 10월부터 보유 자산 축소를 개시한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정책 성명서를 통해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밝힌 대로 만기가 돌아오는 자산에 대한 재투자를 줄임으로써 자산 축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10월부터 매달 국채 60억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40억 달러 등 100억 달러 규모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보유자산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의 보유 자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1조 달러 미만이었지만 현재 4조5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연준은 또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방침을 시사했다. 연준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위원, 올해말 기준금리 1.375% 예상…2019년말까지 완만한 금리인상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1.375%로 예상했다. 2018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도 2.125%로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다만 연준은 2019년 말 기준금리를 2.938%에서 2.7%에서 내려 좀 더 완만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위원회는 경제 여건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만을 담보할 정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결국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적절한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제 기준금리 조정 경로는 경제 전망과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6월 2.2%에서 2.4%로 올렸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유지했다. 2019년 성장률 예상치는 1.9%에서 2.0%로 조정됐다.

물가에 대해 연준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판단하고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 등이 오르면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밑돌겠지만, 중기적으로 목표치를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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