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50%이상 급증한 1조9178억원…거래자금 증가로 수익 늘고 IB수수료 수익 증가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사 53곳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나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 (표=금융감독원 제공)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6월 53개 증권사의 순익은 1조9177억원으로 1년 전(1조2335억원)보다 55.5%(6842억원) 늘었다. 이는 2010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2015년 상반기에 이어 둘째로 높은 실적이다.

다만 2분기 순익은 9446억원으로 전분기(9731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 상반기 증시 강세장이 열리면서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익이 늘어나고 투자은행(IB) 업무 본격화로 IB수수료 수익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분기 증권사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3.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이는 올 2분기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17.4%(3274억원) 증가한 2조2144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IB 수수료가 직전분기보다 50.4%(1720억원)이나 증가했고, 주식거래량이 늘면서 수탁수수료도 직전분기보다 14.8%(1304억원) 늘었다.

자기매매이익 부분에선 주식관련 이익이 직전분기보다 383.4%나 급증한 2470억원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채권관련 이익도 직전분기보다 29.8% 늘어난 1조173억원으로 기록했다.

금감원은 금리가 보합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채권처분과 평가손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생관련 이익은 직전분기보다 194.6%나 급감하며 8803억원의 손실을 냈다.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이 줄어들고, 파생상품거래 평가이익이 크게 감소한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2분기 재무현황도 양호했다.

전체 증권사 자산총액은 직전분기보다 20조5000억원(5.4%) 늘어난 400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증권사 부채총액도 같은 기간 17.9% 늘어난 349조4000억원, 자기자본은 5.6% 늘어난 50조9000억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 금리의 추가인상과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 등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주가, 환율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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