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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사람들을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른다. 6.25 한국전쟁이 끝나고 태어난 세대다.

한국 연령별 인구 중 1958년생이 가장 많다보니 58년 개띠가 나이의 대명사로 이용된 적도 있다. 이들은 이상하게도 일본과 미국의 전후 출생한 세대들처럼 부동산 투자에 적극 앞장선 공통점이 있다.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베이비붐 세대라고 해서 부동산 투자를 더 좋아했다는 과학적 증거를 찾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쟁과 전후 복구 과정에서 고생하는 부모들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부의 창출과정에서 안전한 자산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가치가 소멸되지 않는 자산인 토지를 선호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의 구분이 토지인 만큼 토지를 소유해야만 상위계층으로 올라선다는 관념도 작용했을 수도 있다.

그런 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경제개발에 대한 기대감이나 치솟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부동산 가격상승에 대한 믿음도 컸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튼 부동산 시장을 제외하면 달리 다른 자산 시장의 출현도 없었기 때문에 부동산 사랑이 매우 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

현재의 30∼40대는 소득이 축적되지 않아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하다. 여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과거만큼 적극적이지 않다. 부동산자산 가격에 민감한 것은 50∼60대이고 30∼40대는 전세가격이나 월세에 더욱 민감하다.

그러다 보니 지지하는 정치 세력도 차이를 보이는데 50∼60대는 보수정권 지지비율이 높고 30∼40대는 진보정권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

2010년 동아일보에 실린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의 함정’이란 기고는 베이비붐 세대의 부동산 사랑이 정말 현실로 나타나 대다수 자산이 부동산으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구성을 분석한 결과, 거주부동산이 80.0%에 달했다. 이어 예적금 및 현금성 자산이 12.5%, 거주 이외 부동산이 5.3%를 차지했다. 반면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은 1.4%에 그쳤고 주식은 07%, 채권은 0.1%에 불과했다.

그러나 은퇴와 더불어 앞으로의 가계자산 구성은 크게 바뀌어 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은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투자가치, 사용상의 가치와 보유를 통한 자기만족을 동시에 주는 자산이다.

그런데 세금이나 유지비용 등 보유에 따른 비용이 점점 높아져 투자가치와 사용가치 모두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과거와 같이 부동산 일변도의 투자에서 금융상품으로 비중이 옮겨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금융상품의 하나인 주식은 가장 편리하면서도 효과적인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투자 규모가 부동산보다는 작지만 다른 자산시장에 비해 크고 투자 대상도 다양하면서 투자 자체가 매우 간편하다. 투자 관련 부대비용이나 세금이 적다는 점에서 가장 많은 투자가 집중될 대상이다.

▲ 코스피가 전날 북한의 6차 핵실험 영향에 2,330선으로 하락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그렇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4일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약세로 마감하는 등 주식시장도 위험은 상존하기 마련이다.

채권도 관심사지만 지금은 수익률이 낮은 게 단점이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지나간 지도 벌써 10년 가까이 된다. 그동안은 전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앞 다투어 돈을 찍어내기 바쁜 양적팽창의 시기였다.

양적팽창이라 함은 시중에 공급하는 화폐를 늘린다는 것인데 시중에 도는 돈이 많아지면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고 채권수익률도 떨어진다. 역사상 가장 금리가 낮은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시작하여 금리를 인상한다고는 하지만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저금리는 확고한 기조로 정착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인하된 뒤 14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므로 국고채권이나 우량채권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기대수익률이 너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고민일 수밖에 없다.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을 지내는 등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입니다.

박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지금은 투자자의 성공뿐만 아니라 나라의 경쟁력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달려 있다면서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하고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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