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와 만리장성①…중국은 원래 덩칫값을 못했다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l승인2017.08.29l수정2017.08.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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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북한이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이 오늘(29일) 새벽 쏘아댄 중장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은 일본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날아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강력한 대북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빨리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 미군 당국이 제공한 사드 발사 모습/미국 국방부=뉴시스 제공

그런데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조치가 한국경제를 괴롭히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답도 쉽게 보이지 않는다. 온 국민이 과거와 같은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염원하고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흐르기 전에는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

중국과의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철저한 이해관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조차 마치 감정이 상한 연인이 기분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중국을 애타게 바라만 보고 있다. 외교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우왕좌왕할 뿐 정작 해야할 일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 정서도 마찬가지다. 방어 목적의 미사일인 사드를 가지고 트집잡는 중국에 대해 대국(大國)으로서 치졸하다고 불평하고 있다. 한마디로 덩칫값도 못한다는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역사를 잘 아는 우리 한국민들이 그 동안 중국과의 허니문에 젖어 역사를 잊어버렸나 보다. 중국이란 대국은 우리 역사상 치사하고 야비한 도발을 수없이 되풀이하였다. 신라의 삼국통일과 임진왜란, 그 이후의 역사가 노골적인 보기들이다.

필자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 그토록 냉랭한 중국의 태도를 만리장성을 통해 풀어본다. 만리장성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보면 가장 선명하고도 확연하게 잘 보이는 지구의 인공 구조물이라고 한다. 세계 최대의 건축물이고 세계 10대 기적의 하나라고도 한다. 이 만리장성은 길이가 얼마나 될까?

중국 정부는 2012년 이전까지는 서쪽의 지아위관(嘉峪關)에서 동쪽의 산하이관(山海關)까지를 장성으로 명명(命名)하고 전체 길이를 약 8,852㎞라고 밝혔다. 성을 건축할 때 바위나 산의 지형을 이용하여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인공적으로 축성한 길이는 6,260㎞이다. 장성들이 있는 지역의 직선거리는 약 2,700㎞ 정도이다.

▲ 필자가 찍은 바다링창청(八达岭长城). 중국 베이징의 북부 외곽에 위치한 이 장성(长城)은 전체 길이가 3,741m이며 이청(翼城) 등이 중심 관광지로 꼽힌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만리장성의 길이에 대한 정의는 다를 수 있다. 필자는 중첩되게 성이 건축된 것과 높낮이의 차이 등을 감안하면 6,260㎞이라고 보는 게 가장 타당하다는 생각이지만 중국 정부는 8,852㎞라 우기고 있다.

그러다가 2012년에 들어서 갑자기 학술연구 결과라면서 다시 정정 발표한다. 서쪽으로는 둔황(敦煌)까지 확장하고 동쪽으로는 랴오둥(遼東) 등 과거 고구려 지역에 건조된 것까지 모두 포함하여 총 2만1,196㎞라고 대폭 늘여서 발표하였다. 만리(萬里)보다도 더 긴 만리장성을 세계가 인정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그보다 더 길다’고 굳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왜일까?

중국이 가장 조심하는 자국내의 문제는 소수민족이다. 중국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 이외에 약 1억2,000만명에 상당하는 55개의 소수민족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소수민족들이 사는 땅은 한족들이 사는 땅보다 면적도 훨씬 더 넓고 특히 지하자원이나 관광자원이 밀집된 지역들이다.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이라는 말만 나오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만리장성을 통해 중국이 현재의 중국 영토 전체에 대한 지배권과 소유권을 공고히 하고 정당성을 주장하는 의도가 강하다. 심지어 고구려도 중국이 지배한 지역으로 해석한다. 소수민족을 겉으로는 모두 포용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한족들을 보내 상권을 장악하고 소수민족들을 강제로 이주시켜 분산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국이 만리장성을 2만㎞가 넘는다고 주장했을 때 한국 정부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 언론과 학계에서는 이에 반발했지만 반짝 여론에 그쳤다. 이는 취할만한 마땅한 조치가 없는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수립 후, 중국의 간도(間島) 지역에 대해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한 한국인데 지금에 와서 아니라고 한들 우리만의 넋두리로 들리지 않았을까?

▲ 필자가 찍은 고유의상을 입은 중국의 소수민족 젊은 여인.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은 쉽게 마음대로 우리에게 보복을 감행한다. 우리에게는 중국을 반격할 수단이 없다는 증거이다. 게다가 중국은 우리정부의 주장이나 설명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줄 것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을 지내는 등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입니다.

박 대표는 중국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 베이징(北京)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의 EMBA과정을 마쳤고, 중국 전역을 주유하면서 몸으로 부딪혀 중국을 공부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지금은 투자자의 성공뿐만 아니라 나라의 경쟁력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달려 있다면서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하고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bhpar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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