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중국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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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는 ‘박병호의 중국견문록’을 연재합니다.

필자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는 럭키증권(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현재는 NH투자증권)에서 20년 넘게 증권맨으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와 함께 회사가 NH농협지주로 매각되자 회사를 나온 그가 선택한 것은 중국이었습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대학원(MBA)을 졸업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베이징(北京)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의 EMBA과정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을 이해하려면 중국 사람을 알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어는 기본이지만 그밖에도 뭔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혈연과 지연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지만 학연은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 베이징대를 선택했습니다.

또 하나는 중국 전역을 주유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역사적인 명소나 유명 관광지에 대하여 AAA, AAAA, AAAAA와 같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2017년 2월 기준으로 5A 등급의 명소는 247개로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습니다. 5A로 선정된 곳 중 절반이라도 다녀보겠다는 ‘무모한’ 생각을 가지고 몸으로 부딪혀 중국을 공부했습니다.

증권사에서 다양한 직무들을 두루두루 거친 경력과 체계적인 분석력 그리고 미국과 중국을 공부한 그의 경험은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시작된 지금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시대라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고수익 창출은 물론이고 나라의 경쟁력도 향후에는 스타트업에 달려있다고 판단합니다. 필자는 중국견문록을 통해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과의 댄스를 위한 지름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미국 UCLA에서 MBA과정 졸업

- 중국 베이징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 EMBA 과정

- 삼성물산 관리팀

- LG투자증권 리서치, 국제영업, 리스크관리, 경영기획

- 우리투자증권 IB, 리서치 및 법인영업 본부장

- 우리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장

- 우리금융지주 IR담당 부서장

[이코노뉴스 주자이거우=글·사진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는 ‘강진’으로 알려진 중국 쓰촨(四川)성의 북쪽 끝에 있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차편으로 10시간 이상 걸리는 천연자연 지역으로 사람의 왕래가 그리 많지 않은 곳이다.

넓고 넓은 중국, 갈 곳도 많지만 중국을 많이 여행하는 우리 한국 사람들도 그다지 많이 가보지 못한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주자이거우다.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보았지만, 다행히 중요한 자연 풍광은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고 한다.

주자이거우는 어쩌면 지진으로 사라질 지도 모른다. 길지 않은 우리 생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빨리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소개한다.

주자이거우는 9개의 마을이 있는 골짜기라는 뜻인데 정말 특이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원래 중국 9개 소수민족들이 살았는데 지금은 대부분 다 이주하고 4개 민족 사람들이 남았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장족(藏族·티베트족)만이 사는 동네가 되고 있다.

1978년 중국 자연보호구로 지정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1992년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청두에서 약 400㎞ 떨어져 있지만 자동차로 10시간은 족히 걸린다.

남쪽은 높고 북쪽은 낮은데 낮은 곳은 해발 2000㎙ 정도다. 제일 높은 곳은 4500㎙로 산 정상은 만년설로 덮여 있다. 전체적으로 고도의 차이가 심해 체감온도가 지역에 따라 많이 다르다.

전체 길이는 약 30㎞ 정도인데 이 중 일부만이 관광 용도로 접근이 허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만 감상하는 것도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이다.

이 곳은 판다와 들창코원숭이 등 희귀동물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식물은 약 74개의 희귀종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은행나무, 붉은팥, 독엽초(다년생 초본식물의 일종)는 아주 특이하다.

그러나 뭐니 해도 아름다운 풍광이 중국 최고의 인기 여행지의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주자이거우에 들어가면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공부도 필요 없고 그저 자연풍광을 즐기는 게 최고다. 이 지역의 어느 것 하나만 가져다 놓아도 명소로 칭송 받을만한데, 대형폭포만 17개나 있고 눈을 황홀케 하는 많은 호수와 연못,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워 보인다.

특히 설산(雪山)이 압권이다. 볼수록 아름다운 데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비쳐지는 장관들은 하나같이 달력으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장족의 생활수준은 꽤 높은 편이다. 주자이거우 입장료는 약 3만6000원으로 만만한 금액이 아닌데 이중 7%는 장족 몫으로 돌아간다.

그렇지만 구석 구석 들어와 소수민족들의 생활 속에 침투하고 있는 한족들이 무섭게 느껴진다.

주자이거우는 Y자 모양으로 생겼다. 가장 위쪽에 원시삼림이 분포돼 있고 왼쪽으로 장해(长海와) 오채지(五彩池), 락일랑폭포(若日朗瀑布)를 거쳐 다시 우측으로 올라가서 쭈욱 걷다 보면 전죽해(箭竹海), 오화해(五花海), 진주탄폭포(珍珠滩瀑布) 그리고 내려오면서 장족마을과 수정군해, 수정폭포 순서로 보면서 코스를 밟으면 가장 시간을 절약하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맑고 깨끗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곳 자연의 모습은 우리가 볼 수 없던 모양새이고 이런 경관은 다른 대륙에서 보기 힘든 장관임에 틀림없다.

이런 곳이 지진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세상은 영원한 것이 없는가 보다. 지진이라는 자연재해는 그 어느 강대국도 막을 수 없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사진 전문가들에게 부탁한다. 주자이거우를 반드시 보고 기억하고 카메라에 남겨 후대에도 보여주기 바란다. 가기 불편하고 힘들지 모르나 이곳의 비경(祕境)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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