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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요즘은 경제력이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최고의 기준이 된 것 같다. 경제적 능력을 갖추면 최소한 무시당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길 바라지만 부자인 사람보다 아닌 사람이 더 많다. 한국에서는 부자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얼마 정도의 돈이 있어야 할까?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부자’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을 지칭하는 게 통례다. 국제적으로도 미화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사람을 HNWI(High Net Worth Individuals·고액순자산보유자)라고 정의한다. PB(Private Banking)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개인을 슈퍼리치(Super Rich)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KB경영연구소에서는 매년 한국부자보고서를 발간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이 인식하는 ‘부자’는 총 자산기준으로 지난 5년 전에는 최소 100억원이었던 것이 7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한다. 그 만큼 점점 살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도 되고 재산을 모으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그리고 상위 0.41%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5.3%를 보유한다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부자는 평균적인 사람에 비해 37배 많은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들은 어디에다 어떻게 투자해서 돈을 벌었는지가 항상 궁금했었다. 슈퍼리치 들을 만나 보면 하는 일은 정말로 다양하지만 공통점을 발견한다. 모두들 열심히 산다는 것과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에 투자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보고서에 의하면 과거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었다가 부동산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그 자리를 금융자산으로 채우는 것으로 분석되어 있다. 투자할 수 있는 금융자산이 확대되고 편리하기 때문에 금융자산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한 추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 부동산 투자를 좋아했던 베이붐 세대

비단 부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부동산 투자는 그 동안 거의 맹신에 가까웠다. 투자한다고 하면 거의 그 대상은 부동산이었다. 부동산이 투자의 핵심대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다른 자산시장이 충분히 성장하기 전이었고 부동산은 신뢰할 수 있으며 경제성장과 화폐가치 하락을 감안하면 가장 유망한 투자처였기 때문이다.

▲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왼쪽)와 강남권 일대 모습/뉴시스 자료사진

지금의 부자들 중 부동산을 통해 돈을 벌지 않은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부동산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투자를 선택한 것은 현재 경제개발의 주역이자 저물어가는 세대의 대명사인 베이비붐 세대들의 성장환경도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만 베이비 붐 세대들이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도 일본도 모두 베이비붐 세대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보다 먼저 베이비붐 세대들을 출산한 미국과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들을 보면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들과 어떻게 그렇게 유사한지 재미있을 정도이다.

먼저 일본을 보자. 일본인들은 이름을 잘 짓는데 일본에서는 전후(戰後)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을 단카이(團塊,단괴) 세대라 부른다. 단카이라는 말은 일본어로 덩어리를 의미한다. 1948년을 전후하여 폭발적으로 출생률이 높아졌는데 그 수가 많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르나 보다. 인구수로 보면 십여 년 전의 수치로 680만명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들이 60~70년대 학생운동을 경험하고 고도 성장기에는 앞장서서 일본의 경제성장을 주도하였다.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도 많지만 뒤늦게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부동산 버블 폭락과 함께 잃어버린 20년의 희생자도 많이 배출한 세대이다. 한 마디로 말해 그들도 부동산투자를 좋아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은 거의 은퇴했는데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를 시작한 지금 사회현상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일본과 전쟁을 했던 미국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베이비붐 세대들은 1946년생들부터 시작한다. 미국의 전전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도 1946년생으로 이 세대에 해당된다.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은 베트남 전쟁을 경험하고 반전운동과 히피문화에 빠져들었고 주택구입 시기상 보았을 때 모기지론(Mortgage Loan)을 다 갚고 난 뒤에 부동산 폭등을 맞아 큰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 출처: KB경영연구소 2016 한국부자보고서

여기에 해당되는 미국 인구는 7,700만 명 정도인데 한국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훨씬 더 많은 것은 참가한 전쟁이 많아서이다. 미국 내에서의 소득이나 재산도 다른 인구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데 부동산의 거품이 붕괴되는 시점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하는 시점과 일치하는 것을 아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것이 부동산 거품의 붕괴 이유라고 주장하지는 못한다. 미국에서는 버블 자체가 장기간의 저금리, 부동산 금융파생상품의 남발 등이었고 일본에서는 저금리와 규제 완화 그리고 유동성 확대 등의 배경이 있다. 그렇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함께 지지하던 수요의 한 축이 사라진 것도 그 이유의 하나는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다.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을 지내는 등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입니다.

박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지금은 투자자의 성공뿐만 아니라 나라의 경쟁력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달려 있다면서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하고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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