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강진구 전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이 19일 오후 8시 41분 별세했다. 향년 90세.

강 전 회장은 1927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대구사범학교와 서울대 공대 전자과를 졸업했다. 그는 육군 대위 복무를 마치고 KBS와 미8군 방송국, 중앙일보 동양방송 이사를 거쳐 1973년부터 삼성맨이 됐다.

▲ 고(故)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강 전 회장은 이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TV와 생활가전 등의 사업에서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 하는데 초석을 다진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불모의 대한민국 전자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켜 우리 시대 첨단 제조업을 일군 개척자적 경영인이었다.

“제조업이 국부의 원천”임을 평소 강조하며 기술 한가지 제대로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기술 자립을 손수 진두지휘한 전문가이기도 했다.

강 전 회장은 호암(湖巖) 이병철 선대회장이 1973년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임명하자, 1969년 창립 이후 5년간 적자이던 회사를 단번에 흑자로 전환시켰을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또 이건희 회장의 결단으로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반도체 사업을 위해 허허벌판이었던 기흥의 반도체 단지를 장마철에는 장화를 신고 직접 돌아보고 현장 작업자를 격려했으며, 밤을 지새우는 연구 기술진과 함께하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세계1위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졌다.

그는 글로벌 경영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보고 해외 지역에 생산 공장을 일구는 등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키는 토대를 마련했다.

2006년 서울대와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포함돼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3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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