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 벌여-차량 1500여대 생산차질…14일도 부분파업 예정

현대차 노조가 6년 연속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10일 주야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 현대차노조가 10일 주야 2시간씩 모두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 4월20일 열린 현대자동차 노사의 2017년도 임단협 상견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일 울산공장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0일과 14일에 각각 총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는 등 파업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지난 4월20일부터 7월26일까지 총 22차례에 걸친 교섭에서 회사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회사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1조 근무자들이 10일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올해 첫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어 2조 근무자들이 오후 8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상시 주간 근무자들은 낮 12시10분부터, 일반직 근무자들은 오후 1시부터 2시간 파업에 동참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20여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무성의한 교섭태도를 보이고 있어 파업을 결정했다"며 "회사의 결단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투쟁수위는 높아져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차량 1500여대(시가 3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지난해에는 12년 만에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24일간 파업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1000억원 규모(회사 추산)의 생산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상황을 외면한 노조의 파업 강행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파업보다는 교섭에 집중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파업과는 별개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24차 교섭을 열어 접점 찾기를 시도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단체상해보험 보장 확대,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일반직 숙련승진제 개선 등도 요구중이다.

기아차 노조, 21일 파업일정 논의

한편 기아차는 지난 8일 쟁의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오는 20일까지는 파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오는 21일 2차 쟁대위를 갖고 향후 파업 일정 등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통상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 노사 협상이 마무리되면 비슷한 시기와 수준에서 타결해왔다. 현대차 노조의 부분 파업을 지켜 본 뒤 노선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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