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가까이 늘어 6년만에 최대…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마무리돼 대손비용 줄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서 대손비용이 대폭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 (표=금융감독원 제공)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5조1000억원(171.4%) 늘어난 수치로, 반기 기준 2011년 상반기(10조3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대폭 늘었던 대손비용이 올해 상반기 중 줄어들면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대손비용은 8조4000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2조7000억원으로 5조원 이상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STX,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대손비용 반영 효과가 사라지면서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종류별로 보면 지난해 적자에 시달린 특수은행은 작년 상반기(-1.0조원)보다 3조9000억원 증가한 2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일반은행도 전년 동기(4조원) 대비 1조2000억원 늘어난 5조200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1000억원(6%) 증가한 18조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3.8% 늘어난 가운데 요구불 예금 등 저원가성예금 증가로 조달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은 1.61%로 예대금리차이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1.55%)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40.9%) 늘었다.

환율하락 등으로 외환·파생이익이 8000억원(105.8%) 급증한 가운데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도 발생했다.

이익 증가에 따라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으로 1년 전에 견줘 0.44%포인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8%로 5.55%포인트 뛰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