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이후 제조업중심으로 다소 약화되는 모습"…수출도 반도체·선박 제외 둔화

[이코노뉴스=이혜경 기자] 우리 경제의 경기 개선 추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표한 'KDI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이후의 경기 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광공업생산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산업생산의 개선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지수 추이. (그래프=한국개발연구원 제공)

KDI는 서비스업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광공업 생산 및 출하가 부진하며 전반적인 경기 개선을 제약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6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전월(2.6%)보다 낮은 1.5%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2.4%) 생산의 축소 여파로 전월(0.2%) 증가에서 0.3% 감소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0.5% 증가했지만 이 역시 전월(2.3%)보다는 낮은 증가율인데다 전반적인 회복세를 견인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

제조업 출하는 수출 출하를 중심으로 전월(-1.1%)보다 높은 –0.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부진을 지속했다.

KDI는 또 반도체산업 중심의 설비투자 개선 추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여타 부문의 경우 수요 증가세의 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봤다.

건설 투자는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실적) 증가율의 둔화와 토목 부문의 부진 심화로 최근 1~2년간 양호했던 흐름이 조정되고 있다는게 KDI의 분석이다.

KDI는 수출은 전반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할 경우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선박을 제외한 수출증가율은 올해 1분기 12.5%에서 지난달 2.8%로 떨어졌다.

해외 소비를 포함한 민간소비가 비교적 안정된 증가세를 보였지만 국내 경기와 밀접한 소매판매 증가율이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이라고도 했다.

경제주체들의 경기 개선 기대 여전히 높아…기준금리 내년부터 인상 전망

KDI 관계자는 "경기 개선세가 약화되나 경제주체들의 경기 개선 기대는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KDI가 지난달 말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우리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2.9%,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석 달 앞선 조사(2.6%, 2.7%)때 보다 높은 수치다.

수출(금액 기준)이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10%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보인 뒤 내년에 6% 중반대를 기록하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축소되겠지만 연간 750억 달러 내외의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

전문가 대부분이 기준금리가 올 하반기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다 내년부터 점차 인상될 것으로 점쳤다고 KDI는 전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