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4.8% 늘어나…평균 부동산자산은 28억6천만원에 달해-일반 가계의 11배 수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들이 1년 전에 비해 14.8% 증가한 약 24만2000명으로 추정됐다.
이들이 갖고 있는 부동산 규모는 평균 28억6000만원으로 우리나라 일반가계가 평균적으로 갖고 있는 부동산자산(2억5000만원)의 11배 수준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1일 발간한 '2017년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KB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 응답자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들의 거주지역을 살펴보면 서울이 약 10만7000명으로 전국 부자수의 44.2%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경기 5만명(20.8%), 부산 1만7000명(6.9%)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 부자수 비율은 서울이 1.0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부산 0.48%, 대구 0.44%, 경기 0.40%, 제주 0.3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만 놓고보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가 약 3만9000명으로 서울 전체 부자수의 36.1%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양천구, 동작구, 영등포구 순으로 분석됐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시가 약 9000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용인시, 고양시, 수원시 순이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서울 강남3구 비중이 2014년 37.5%에서 2016년 36.1%로 하락했고, 경기도에선 성남시, 용인시, 고양시 등 상위 3개 시의 비중이 43.8%에서 42.3%로 하락해 지역적 쏠림 현상이 지속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대 광역시의 경우 부산은 해운대구(3600명)의 부자수가 가장 많으며, 대구 수성구(4400명)의 경우 광역시 구 단위에서는 부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분석됐다.
이들 한국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2015년 476조원에 비해 16.0% 증가한 약 552조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국민의 상위 0.47%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6.3%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자산 구성비는 부동산자산(주택, 건물, 상가, 토지 등) 52.2%, 금융자산 44.2%, 기타자산(예술품, 회원권 등) 3.6%인 것으로 나타났다.
◇ 자산구성-부동산 52%, 금융자산 44%…서울 강남에 가장 많이 살아
국내 부자들이 부동산을 최초로 구입한 시기는 1990년대 후반이 21.6%로 가장 높고, 2000년대 초반(17.6%), 1990년대 초반(16.9%) 순으로 나타났다.
처음 부동산을 구입한 지역은 서울 강남(30.9%), 서울 강북(19.4%), 경기(18.7%), 대구·경북(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초 구입 부동산은 아파트가 76.6%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아파트 외 주택·오피스텔(14.0%), 토지(4.7%), 상가(3.2%) 순으로 나타났다.
구입 시기별로는 1980년대 들어 아파트의 비중이 80%를 넘어선 후 점차 그 비중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상가 및 전원주택 등 기타 부동산의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 시기별로 최초 부동산 가격은 1980년대에 평균 7000만원 수준에서, 1990년대 1억6000만원, 2000년대 4억원, 2010년 이후 5억3000만원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1990~1994년 첫 부동산 구입 금액 평균은 한국 부자가 일반인의 2배(1억4000만원 vs 7000만원), 2010년 이후는 3배(5억3000만원 vs 1억7000만원) 수준으로 점차 격차가 확대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 부자의 현재 거주지역은 서울 강남이 39.9%로 가장 높고, 경기·인천(20.7%), 서울 강북(1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거주 주택의 유형은 아파트가 76.8%로 국내 일반 가구의 아파트 비중 48.1%를 크게 상회했다. 한국 부자에게 아파트가 가장 보편적인 주거 형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