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99세를 일기로 19일 별세했다. 재계의 마지막 1세대인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한국 경제성장을 이끈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신 명예회장은 1921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나 1948년 일본 도쿄에서 롯데홀딩스의 전신인 롯데를 창업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면서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은 지난 18일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다. 19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오후 4시29분쯤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출장에서 급히 귀국해 고인 곁을 지켰다.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은 껌 하나로 시작해 롯데를 국내 재계 5위로 성장시킨 ‘자수성가형 거인’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일제 강점기인 1941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고학으로 와세다대학교 화학과에서 학업을 마쳤다. 당시 얻은 이름이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다.

고인은 당시 미군이 일본에 주둔하면서 껌이 인기를 끌자 껌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때 지은 회사명이 ‘롯데’다.

껌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성공해 당시 자본금 100만엔, 종업원 10명의 법인사업체를 세우고 회사 이름을 '롯데'로 지었다. 당시 문학에 빠져있던 신 명예회장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이름에서 롯데라는 이름을 따왔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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