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직에 이어 대표이사직도 사임…효성 3세 경영 본격 개막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이 ㈜효성의 대표이사직을 14일 사임,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에 따라 조현준 효성회장 등 3세 경영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이 12일 고령과 건강성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에서도 사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조 전 회장이 지난 2013년 탈세 및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조 전 회장 사임으로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던 ㈜효성은 김규영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현재 사내이사인 조현준 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오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효성 측은 조 전 회장이 그간 고령(82세)에도 효성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다해 왔으나, 회사가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경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조현준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는 판단 하에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서 회사의 자문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건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나 사회공헌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후진 양성을 위해 조언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1966년 동양나일론에 입사한 이후 51년 만이다.

조 전 회장은 1981년 부친인 고(故) 조홍제 회장으로부터 효성그룹 회장을 물러받은 이후 경영혁신과 주력 사업부문의 글로벌화를 이끌며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효성은 앞으로 조현준 회장이 중심이 돼 이끌어 갈 전망이다. 창립 50년 만에 3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조 회장은 20년만에 그룹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자리에 올라섰다. 스판덱스와 중공업은 오늘날 조 회장을 있게 한 주축사업으로 꼽힌다.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을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표이사직을 맡기 위해서는 임시 이사회에서 승인만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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