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경찰이 7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대한항공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대한항공 본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경찰청 수사관 13명이 투입됐다.

▲ B737-800/대한항공 제공

경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조양호 회장의 평창동 자택 공사와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신축 공사가 동시 진행된 기회를 이용해 호텔 공사 비용 중 상당액을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 비용으로 끌어다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유용된 공사 비용은 1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한항공 본사에서 보관 중인 계약서와 공사관련 자료, 세무자료 등을 압수해 혐의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5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의 보수 등 공사를 맡았던 A업체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A업체에게 자택 보수 및 인테리어 공사 대금을 지급한 것이 이 회장 측 개인이 아닌 삼성물산인 것으로 보고 횡령 또는 불법 비자금 유용 가능성을 염두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대한항공 조 회장 자택의 공사를 진행한 업체도 A업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자료에 대한 내용 분석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며 "삼성 건 수사를 맡은 팀에서 함께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향후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자체적으로도 진상 파악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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