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철회 계획…애플, 테슬라 등 기술주 강세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각)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과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철회, 4분기 기업실적 호조 기대 등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각)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주가 상승에 밝은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9%(83.28포인트) 상승한 2만8907.0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7%(22.78포인트) 오른 3288.1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95.07포인트) 상승한 9273.93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지수가 상승한 것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우호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덕분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중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로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낮아지고,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매입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 중국과 오랜 합의문 번역 과정을 거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약속한 부분이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매우 매우 광범위한 합의"라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와 CNBC는 소식통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 주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앞두고 환율조작국 지정 철회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미 재무부가 조만간 발표하는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다가오는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팩트셋은 S&P500 기업들의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측대로라면 미국의 기업 이익이 4분기 연속 위축하는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올 1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어나며 턴어라운드를 이룬 뒤 2분기 이익 증가 폭이 6.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월가 투자은행(IB)들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하반기에도 지속해 올해 기업 이익이 작년 대비 9.4% 급증할 것으로 점쳤다.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는 9.77% 올랐고, 애플은 2.14% 상승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0.8% 올라 시가총액이 9930억 달러에 이르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2% 상승했다.

항공우주업체 헥셀과 우드워드는 각각 9.6%와 4.8% 급등했다. 앞서 이들 두 보잉사 하청업체들은 64억3000만달러 규모의 합병 추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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