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FOMC에서 축소시점 본격 논의…채권 등 5195조원에 달해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이르면 9월부터 채권과 주택담보증권으로 구성된 4조5000억 달러(약 5195조원)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연방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금리를 인상하는 한편 보유자산 축소로 장기금리 상승을 유도하는 ‘쌍끌이’ 긴축에 나서는 셈이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향후 2~3개월 내에 연준이 보유중인 대규모 채권 및 기타 자산을 축소하는 계획에 착수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사진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워싱턴 AP=뉴시스 자료사진]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5일(현지시간) 연준이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향후 2~3개월 내에 연준이 보유중인 대규모 채권 및 기타 자산을 축소하는 계획에 착수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6월 FOMC 회의록에서도 재닛 옐런 의장 등 연준 위원들은 보유자산 축소시점에 대해 본격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자산 축소를 당장이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정리될 것이라는 더 많은 증거들이 나타날 것을 기다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산 축소가 시장에 긴축 신호를 줄 것으로 우려해서다.

옐런 의장은 자산 축소는 "비교적 빨리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1.25%로 인상하고, 올해 추가적인 한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또한 연준은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의 점차적인 축소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옐런 의장, 7월말 FOMC 회의에서 상세한 방침 공개 예상

연준은 보유자산 축소에 나설 경우 만기원금 규모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채권과 주택담보증권의 월 만기원금 규모를 60억 달러와 40억 달러로 제한하고, 제한규모를 1년간 분기마다 단계적으로 올려 월 300억 달러와 200억 달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보유자산을 점차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보유자산 축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FOMC 회의는 7월 25~26일 열린다. 옐런 의장은 중앙은행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위해 다음주 의회에서 증언할 때 공개적으로 전망을 상세히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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