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매량 반토막…미국에서도 9% 가까이 줄어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최대 판매처인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반토막 난 데다 미국시장에서도 9%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올 판매목표인 825만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4월 열린 ‘2017 뉴욕국제모터쇼’에서 소개된 쏘나타를 부분변경한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 (사진=현대차 제공)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42만900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THAAD) 배치 여파로 3월부터 4개월 연속 판매량이 두자릿수 급감한 탓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중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52.2% 급감한 이후 전년 대비 감소폭이 4월 65.1%, 5월 65.1%, 6월 63%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 사이먼 로스비를 전격 영입하고, 중국 전용 신차를 내놓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좀처럼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차의 상반기 미국 시장 합산 판매량은 총 64만2096대로 전년 동기(70만2387대)보다 8.6% 감소했다.

현대차가 상반기 34만636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4% 줄었고, 기아차는 29만5736대를 팔아 같은 기간 9.9% 감소했다.

모델별로 보면 현대차는 쏘나타와 액센트 판매가 각각 27%, 17% 줄었고, 기아차는 포르테를 제외한 대부분 모델 판매가 부진했다.

◇ 친환경·신차 앞세워 ‘돌파구 마련’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에서 플릿(Fleet) 판매를 대폭 축소하며 감소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플릿 판매는 관공서와 기업, 렌터카업체 등을 대상으로 대량 판매하는 것이다. 할인폭이 크고 승용 판매가 주를 이뤄 소매 판매보다 수익성이 낮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플릿 판매를 각각 전년 대비 30%, 20% 축소했다.

친환경차 판매 상황을 보면 현대차 아이오닉은 상반기 4881대 , 기아차 니로는 1만2676대가 팔렸다.

지난 3월부터 본격 미국에 진출한 아이오닉은 4월 1200여대, 5월 1827대, 지난달 1406대 등 판매됐다. 니로는 지난 2월 미국에 출시된 이후 월 2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달부터 쏘나타 페이스리프트와 신형 i30를 출시하고, 4분기와 내년 초에는 신형 엑센트와 프라이드, 소형 SUV 코나를 선보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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