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전국 평균 분양가격 3.3㎡당 1117만원 집계…당분간 분양가 상승세 이어질 전망

[이코노뉴스=권일구 기자]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100만원을 돌파했다.

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일까지 분양한 전국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117만원으로 나타났다. 민간과 공공 아파트를 합친 전체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096만원으로 집계됐다.

▲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100만원을 돌파했다고 부동산114가 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말 문을 연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현장. (사진=대우건설 제공)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며 당분간 분양가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2014년 3.3㎡당 943만원에서 2015년 988만원으로 올랐고, 지난해에는 1059만원으로 1000만원을 넘었다. 매해 4~7%씩 상승했다.

전체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도 2014년 940만원에서 2015년 986만원으로 지난해에는 1052만원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해부터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붐이 일면서 올해도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서초구 방배동에 분양한 ‘방배아트자이’는 분양가가 3.3㎡당 3932만원을 찍었다. 지난달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3.3㎡당 2653만원, 1월에 용산구 원효로1가에 분양한 ‘용산파크뷰’는 2536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영등포 휴젠느(2435만원)’,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2219만원)’, ‘e편한세상 염창(2156만원)’, ‘신당 KCC스위첸(2025만원)’ 등의 분양가가 높았다.

특히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앞서 한 달 전 인근에 분양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보다 분양가가 434만원이나 높아졌다. 역세권에 자리 잡으면서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며 분양가가 더 비싸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사한 입지에 새롭게 분양하는 단지라도 건설사들이 주변 시세를 반영하고 비싼 마감재를 도입해 분양가가 훌쩍 뛴 곳이 적지 않다.

지난달 신길5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보라매 SK뷰’는 3.3㎡당 분양가가 1951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신길14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신길뉴타운 아이파크(1771만원)’보다 평균 분양가가 180만원 정도 높았다.

끝없이 치솟는 분양가에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택지비와 건축비와 같은 원가를 고려해 분양가를 산정하고, 그 이하 가격에서 분양하도록 한 제도로, 2015년 4월 민간 택지에 한해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됐다.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부활이 빠졌지만, 향후 정부에서 재검토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이 부담금을 줄이기 위해 일반 분양가 인상에 적극적인 것도 분양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현재로선 분양승인 권한을 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1년 이내 주변 아파트 평균 분양가보다 10% 이상 높은 단지의 경우 분양 보증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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