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졸 취업희망자 100명중 신입사원 채용전형에서 최종합격한 사람은 3명도 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졸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300인 이상 기업에서의 취업 경쟁률이 높아지는 등 규모가 큰 기업으로의 쏠림현상이 더욱 가중됐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대졸 신입사원 취업 경쟁률은 평균 35.7 대 1로 2015년(32.3 대 1)보다 10.5%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38.5 대 1, 300인 미만 기업은 5.8 대 1로 300인 이상 기업의 취업 경쟁률이 월등히 높았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은 2015년 35.7 대 1에 비해 7.8% 상승한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2015년 6.6 대 1에서 올해 5.8 대 1로 12.1% 감소했다.

올해 취업 경쟁률에 대입해보면 대졸 신입사원 채용전형에 100명이 지원할 경우 최종합격 인원은 2.8명(300인 이상 기업은 2.6명, 300인 미만 기업은 17.2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채용 과정 중 면접전형은 대부분의 기업이 시행하고 있으나 필기전형은 기업 규모에 따라 시행 여부가 달라졌다.

면접전형 시행률은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100%에 달했고 300인 미만 기업은 97.5%로 조사됐다. 면접전형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실무면접에서 ‘업무지식’을, 임원면접에서 ‘조직적응력’과 ‘업무지식’, ‘적극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300인이상 기업 절반이상 필기전형 시행…대기업 76% 스펙 최소한 활용

필기전형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 비중은 2015년에 비해 증가(15.9%→19.7%)했다. 필기전형은 300인 이상 기업의 52.6%가, 300인 미만 기업은 11.9%가 시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직자들이 구직할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펙’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기초자료로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의 76.7%는 ‘스펙’을 서류전형 시 최소한의 자격요건으로만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펙이 채용과 무관하다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이 14%, 300인 미만 기업은 36.3%로 나타났다.

스펙을 채용과정 전반의 핵심요소로 활용한다는 응답은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가장 낮았다. 그 수치도 2015년에 비해 하락(300인 이상 9.8%→9.3%, 300인 미만 6.3%→6%)해 스펙의 중요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인턴 경험은 어떨까. 응답 기업의 65.4%는 인턴 등 유사 직무 경험을 채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사 직무 경험이 채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4.6%로 조사됐다.

인턴 등 유사 직무 경험이 채용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17.9%,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47.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