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한선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오는 4·15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2일 공식 선언했다.

▲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중 울먹이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한선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시간적으로 볼 때나 저의 능력으로 볼 때, 또 당의 사정으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나라의 지금의 형편을 볼 때 저는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해 예산안이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통과 모습을 보면 군소정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대표들은 자기들의 열매를 따 먹기 위한 '실업'을 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준비한 회견문을 읽는 도중 약 45초 가량 울먹이며 가족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당내에서 불출마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다시 당으로 복귀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분들은 이미 본인들이 벌거숭이가 됐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국민들은 그들의 벌거숭이 모습을 다 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저에게는 딸이 둘 있다. 막내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정치를 시작했는데 대학생이 돼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그들에게 늘 아버지 직업이 미안했다. 그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고도 말했다.

한선교 국회의원은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 달라"며 울컥한 듯 잠시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그는 비례한국당에 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죽음을 각오하고 단식하고 투쟁하며 현재 존재하는 정치판에서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황 대표가 창당 수준의 공천 쇄신을 하려고 하면 인간적으로 어려운 일을 하는 것에서 그 길을 조금 터 준다고 할까. 작은 희생이 그 분의 일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제가 사무총장직에 있었던 만큼, (황 대표) 측근 중에서 불출마하는 분이 나오면 공천으로 국민 신뢰를 받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저는 소위 원조 '친박'이지만 부끄럽게 생각한 적이 없다. 저를 대변인 두 번 시켜주신 분이고 저는 그분을 존경한다. 감옥에 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탄핵은 또 다른 문제다. 그것을 막아주지 못한데 대해 개인적으로 그분에게 용서를 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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