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개월 만에 1.00~1.25%로 올려…우리나라와 금리 같아져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은 또 올해 말부터 보유 중인 국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의사도 나타냈다.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연준은 이틀간 열린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 0.75∼1.00%인 기준금리를 1.00∼1.25%로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연준은 FOMC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노동시장 여건과 인플레이션을 고려,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를 1~1.25%로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3월 0.25%포인트 인상 이래 3개월만이며 올해 들어 2번째이다. 연준이 한 해 두 번 이상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1.25%)는 같아지게 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고 한국이 현행 수준으로 계속 동결한다면 하반기에는 한미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달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저치인 4.3%로 떨어지는 등 양호한 경제성장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달 경기회복과 노동시장 견고함을 들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 "그동안의 경제 진전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연준의 두 가지 책무인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유중인 국채 단계적 축소 의사…내년에도 3차례 추가금리 인상 전망

연준은 또 올해 말부터 보유 중인 국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예상한대로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면 위원회는 대차대조표 정상화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다"라며 "이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 재투자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준은 또 올해 한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을 제시했다. 연준 위원들의 연방기금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는 올해 1차례, 내년 3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나타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 2.1%에서 2.2%로 올렸다.

FOMC 회의에서 옐런 의장을 포함해 맴버 9명 중 8명이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만이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